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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요타 등 글로벌 기업 대외비문서 中서 버젓이 유통

방성훈 기자I 2022.10.07 15:32:25

中문서 공유·거래 플랫폼서 ''기밀'' 단어 포함한 문서 검색
2019년부터 전세계 660개 이상 기업·단체 대외비 확인
글로벌 ''톱 50'' 중 46개사 제품사양 및 설계도 등도 포함
"中산업스파이·해킹 등 혐의 무게 실어주는 결과"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애플, 도요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 660여곳의 대외비문서가 유출돼 중국의 문서 공유·거래 사이트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바이두문고 홈페이지 캡쳐)


7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일본 도쿄 소재 사이버 보안업체와 중국 바이두문고, Docin, DOC88 등 주요 문서 공유·거래 사이트에서 기밀을 뜻하는 중국어 단어 ‘机密的’와 영어 단어 ‘confidential’이 포함된 파일을 검색한 결과, 2019년 이후 전 세계 617개 기업·단체 등과 관련된 문서, 그리고 글로벌 매출 상위 50개 기업 중 46개사의 제품 사양 및 설계도 등이 확인됐다.

애플의 PC부품 제조 프로세스로 보이는 문서, 도요타자동차의 구입 부품 품질보증 매뉴얼, 히타치제작소의 고객용 제품제안서 등을 비롯해 각종 설계도, 기술, 연수 관련 문서들이 발견된 문서에 포함됐다. 지적재산권 전문 변호사인 엔도 마코토는 “유출된 문서들을 통해 각 기업들의 노하우를 훔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문서가 어떤 방식으로 유출됐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닛케이는 미국 안보당국이 그동안 수없이 지적했던 중국의 산업스파이 또는 해킹 등의 혐의에 무게를 실어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들 사이트에선 문서가 한 번 다운로드 될 때마다 문서를 올린 사용자가 금전 또는 포인트 등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중국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바이두문고에서는 10억건이 넘는 문서가 공유되고 있다. 바이두문고는 웹사이트에서 “타인의 지적재산을 존중하고 있다”며 “고객으로부터 유효한 통지를 받은 경우 법률 또는 규정에 따라 삭제 등 합리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닛케이는 피해 기업이 삭제를 신청해야만 공유를 막을 수 있고, 실제 요청을 하더라도 삭제까지 최장 1개월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며 중국 플랫폼 업체들의 늑장 대응을 문제 삼았다. 또 피해 사례도 2020년 148개사에서 지난해 216개사로 확대 추세에 있다고 우려했다.

신문은 지식재산권에 대한 중국의 안일한 인식에 대해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조기 삭제에 주력하고 있다. 야후는 악의적인 콘텐츠 게재·공유시 계정을 중지시키고 있다”고 비교하며 비판했다. 이어 “자발적인 삭제조처 등과 관련해 바이두문고 측에 관련 대응을 문의했으나 공식적인 답변을 얻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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