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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조선 피격에 중동 긴장감 고조…"유가 80달러 갈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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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I 2019.06.14 15:51:38

미중 무역갈등에 유가 주춤한 상황에 불안감 커져

사진=ICE, 네이버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오만해를 지나던 유조선이 피격당했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동 지역의 불안함이 유가는 물론 국제 경제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CNBC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오전 원유 수송로인 걸프 해역으로 이어지는 오만 해상에서 유조선 피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제 유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2% 상승한 52.2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2.23% 오른 61.31달러로 집계됐다.

열뱅크오브캐나다(RBC)의 헬리마 크로프트 글로벌상품전략 연구원은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국제유가는 다소 주춤한 상태였지만, 이런 우려까지 해소된다면 중동 지역의 긴장감 속에 브렌트유 가격은 8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에드 모스 시티그룹 글로벌상품 담당 연구원은 “갖가지 악재들에 현재 세계 경제는 상당히 취약한 상태”라면서 “게다가 경제적 긴축보다는 정치적 사건에 의해 원유 생산량이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오만 해상은 국제 원유의 주요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맞닿은 곳으로, 미국이 경제 제재의 일환으로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리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던 지역이다. 피격을 당한 프런트알타이르호와 고쿠카 코레이저스호는 각각 나프타(휘발성 석유)와 에탄올을 실고 있었으며, 대만과 싱가포르로 향하던 중이었다. 탑승 중이던 44명의 승무원은 모두 대피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달 12일 오만 해상에서 벌어진 4척의 유조선 공격 사건에 이어 한 달만에 발생한 것이다. 미국 측은 제재 압박을 받고 있는 이란이 ‘돈 줄’인 유가를 올리려는 수작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이란 측은 중동 파병 명분을 쌓기 위한 일종의 ‘공작’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공교롭게도 아베 신조 일본총리의 이란 방문 중에 일어났다. 전날 하산 로하이 이란 대통령을 만난 아베 총리는 이날에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예방했다. 아베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메시지를 들고 하메네이를 마주했으나 “이란은 미국을 전혀 믿지 않는다”는 사실상의 ‘핀잔’만 들은 데 이어 이번 피격사건까지 터지면서 ‘겹 악재’에 휩싸인 형국이다. 일각에선 피격된 유조선 2척에 실린 석유제품이 모두 일본과 관련된 것이라는 점에서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을 염두에 둔 공격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국무부 브리핑에서 “이란이 이번 공격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게 미국의 평가”라며 이번 피격 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꼽았다. 그러면서 “첩보, 사용된 무기, 작전 수행에 필요한 전문지식 수준, 최근 유사한 이란의 선박 공격,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어떤 대리 그룹도 이처럼 고도의 정교함을 갖추고 행동할 자원과 숙련도를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에 근거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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