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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연령’ 기준은 평균 71.6세로, 2020년 70.5세 대비 1.1세 상승했다. 전체 노인의 79.1%는 노인의 연령 기준을 70세 이상이라고 생각했다. 법적 기준은 65세 이상이지만, 건강한 신노년층이 늘며 60대를 노인으로 보는 이들이 차츰 줄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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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가구의 연간 소득은 3469만원, 개인 소득은 2164만원, 금융 자산 규모는 4912만원, 부동산 자산 규모는 3억 1817만원으로 조사됐다. 노인 자산 조사를 시작한 2008년 이후로 지속 증가 추세다. 가구 소득구성은 △근로소득 및 사업소득 53.8% △공적이전소득(기초연금 등) 25.9% △사적이전소득 8.0% △재산소득 6.7% 순으로 나타났다. 2008년 대비 사적이전소득 비중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특징을 보였다.
교육수준도 향상됐다. 고졸 비율은 2020년 28.4% 대비 2.8%포인트 늘어난 31.2%, 전문대학 이상 졸업자는 2020년 5.9% 대비 1.1%포인트가 늘어난 7.0%로 나타났다.
일을 하고 있는 노인 비중은 해마다 늘고 있다. 2017년 30.9%→2020년 36.9%→2023년 39.0% 등으로 노인 10명 중 4명 가까이 일하고 있는 셈이다. 종사 직종은 단순 노무 33.0%, 농림어업 숙련노동 20.3%, 서비스 종사자 14.4%, 판매 종사자 12.5% 등 순으로 나타났다.
활동적인 노인이 늘며 경로당을 이용하는 비중은 26.5%로 2020년(28.1%) 대비 1.6%포인트 줄었다. 반면 친목 단체에 참여 비중은 54.2%로 2020년(44.1%) 대비 10.1%포인트 늘었다.
노인은 평균 2.2개의 만성질환을 보유했다.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은 35.9%, 만성질환이 없는 노인은 13.9%였다.
우울증상을 호소하는 노인은 11.3%로 이전 조사(13.5%)보다 2.2%포인트 줄었다. 최근 1년간 낙상사고를 경험한 노인도 5.6%로 이전(7.2%)보다 1.6%포인트 감소했다. 응답일 기준 최근 1개월간 병·의원 외래진료를 이용한 비율은 2020년 70.6% 대비 2023년 68.8%로 1.8%포인트 감소했다.
옷 입기, 목욕, 음식 먹기 등과 같은 일상생활수행능력(ADL·Activities of Daily Living)과 삭사준비, 빨래, 근거리 외출 등과 같은 수단적 일상생활수행능력(IADL·Instrumental Activities of Daily Living) 등 신체적 기능 상태를 평가한 결과 18.6%의 노인이 기능상 제한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중 돌봄을 받고 있는 경우는 47.2%에 불과했다. 대부분이 가족(81.4%), 친척·이웃 등(20.0%), 개인 간병인(11.0%) 등의 도움을 받았다. 장기요양보험서비스 이용자는 30.7%에 그쳤다.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해야 할 때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 △갑자기 큰돈이 필요할 때 등의 상황에 처할시 도움을 받을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응답한 노인은 전체의 6.6%나 됐다. 연령별로 보면 60대는 4.6%에 불과했지만, 85세 이상은 12.9%나 되는 등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도움 요구가 높았다.
가구형태는 55.2%가 부부가구였다. 자녀동거 가구는 10.3%였다. 1인 가구는 32.8%로 2020년 조사 대비 13.0%포인트 늘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혼이나 별거, 사별 상태로 노인상태에 진입하는 경우가 늘어 1인가구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1인 가구(독거노인)의 경우 ‘건강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34.2%로 노인부부 가구(48.6%)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우울증상’, ‘영양관리’, ‘생활상의 어려움’ 등 다양한 측면에서 다른 가구형태에 비해 열악한 상황으로 파악됐다. 자녀와 연락하는 비중은 2020년 67.8%에서 2023년 64.9%로 2.9% 감소했다. 전체 노인의 9.2%는 자녀와 연락 두절(3.2%), 생존자녀 없음(6%) 등으로 연락 가능한 자녀가 부재했다.
재산 상속 방식에 관해선 51.4%가 ‘모든 자녀에게 골고루 상속’을 선택했다. 과거 ‘장남에게 많이 상속’하겠다는 비중(2008년 21.3%)이 높았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6.5%로 크게 감소했다. 이 외에도 ‘자신 및 배우자를 위해 사용’ 24.2%, ‘부양을 많이 한 자녀에게 많이 상속’ 8.8% 등이 응답했다.
선호하는 장사 방식은 ‘화장 후 납골당’ 38.0%, ‘화장 후 자연장’ 23.1%,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19.6% 등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매장’을 택한 비중은 6.1%로 2020년(11.6%) 대비 5.5%포인트 감소했다.
노인의 디지털장비 활용도 늘었다. 스마트폰 보유율은 76.6%, 컴퓨터 보유율은 20.6%로 2020년(56.4%, 20.6%) 보다 상승했다. 스마트워치 보유율은 2.1%였다. 하지만 노인 3명 중 2명(67.2%) 이상이 ‘정보사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들을 위한 스마트기기 및 앱 개발(29.5%), 정보화 교육 다양화(27.4%), 스마트기기 이용료지원(21.9%) 등을 필요로 했다.
임을기 노인정책국장은 “새로운 노년층의 소비력과 역량, 고령층 전반적인 의료·돌봄·복지 수요, 1인 가구 증가 등 변화된 정책여건을 토대로 2025년으로 예상되는 초고령사회 진입 등에 대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