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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티와 직접 협의…유조선 홍해 통항 건별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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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I 2026.07.29 07: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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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행 사우디 원유 수송로 확보 나서
봉쇄 발표 뒤 유조선 최소 4척 통과
일부 선박은 피격 우려에 항로 변경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중국이 자국행 유조선의 홍해 통항을 보장받기 위해 예멘 후티 반군과 직접 협의하고 있다.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항만을 이용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하자 중국 정부가 유조선별로 통항 승인을 받아 원유 수송로 확보에 나선 것이다.

걸프해역에 정박한 유조선. (사진=연합뉴스)
걸프해역에 정박한 유조선. (사진=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이란 고위 당국자를 포함한 소식통 6명을 인용해 중국이 후티 측에 자국행 유조선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중국이 홍해 남단 바브엘만데브해협 통항 문제를 후티와 직접 논의한 초기 국가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이번 협의는 모든 중국 관련 선박의 안전을 일괄 보장하는 합의가 아니라 선박별로 승인을 받는 방식이다. 한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유조선 한 척마다 후티 측의 통항 승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후티는 협의 내용을 이란에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후티는 지난 20일 사우디 항만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이후 국제 해운사들에 보낸 이메일에서 사우디 항만에서 화물을 싣거나 내리는 선박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및 동맹국과 이란의 충돌에 후티가 가세하면서 중동 에너지 수송망의 위험이 호르무즈해협에서 홍해까지 번진 것이다.

중국은 사우디 서부 얀부항 등 홍해 연안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원유 수송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이란이 걸프만 출구인 호르무즈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부족해진 원유 공급을 사우디 홍해 항로를 통해 보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정보업체 케이플러와 LSEG, 선박 추적업체 마린트래픽 자료에 따르면 후티가 봉쇄를 선언한 이후 사우디 항만에서 중국행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최소 4척 바브엘만데브해협을 통과했다.

다만 모든 중국행 유조선이 예정대로 운항한 것은 아니다. 초대형 유조선 뉴챔피언과 뉴프라임은 바브엘만데브해협 진입을 포기하고 아덴만에서 외해로 항로를 돌렸다. 뉴챔피언은 얀부항에서 원유를 선적할 예정이었고, 뉴프라임은 이미 원유를 싣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두 선박을 운항하는 홍콩 소재 어소시에이티드마리타임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바브엘만데브해협을 거쳐 얀부항에서 아시아로 향하면 평균 16일이 걸린다. 반대로 북쪽 수에즈운하를 통과한 뒤 아프리카를 돌아 아시아로 항해하면 약 50일이 필요하다. 후티의 위협이 이어질 경우 운항 기간과 연료비, 보험료가 늘면서 아시아 지역의 원유 조달 부담도 커질 수 있다.

후티는 지난주 사우디 유조선 엔셀리아와 라일라를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해상 보안 소식통들은 엔셀리아 피격 사실을 확인했지만, 로이터는 라일라 공격 여부를 독자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

후티 측과 가까운 소식통들은 후티가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특히 사우디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원유 수송과 관련해 양측이 긴밀히 조율해왔다고 전했다. 중국 교통운수부와 후티 공보실, 이란 외무부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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