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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라마바드 협상 앞두고 미·이란 신경전…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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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잉크 기자I 2026.04.09 09:04:50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조건부 휴전에 합의한 지 하루 만에 이행 문제를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오는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종전 협상을 앞두고 양측이 강경 발언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8일(현지시간) 헝가리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합의를 어긴다면 심각한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그는 “현재 우리는 휴전 상태이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있다”면서도 “이란이 조건을 지키지 않으면 미국도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논란에 대해 “레바논은 휴전 합의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이란이 이를 오해한 것 같다”고 일축했고, 이란의 영공 침범 주장에는 “완벽한 휴전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우라늄 농축권 문제에 대해서는 “권리 주장보다 실제 행동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란 의회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이란 영공 드론 침입 등을 거론하며 “휴전과 협상이 불합리하다”고 주장하자, 밴스 부통령은 “협상 맥락과 맞지 않는 주장”이라며 “그가 영어를 얼마나 이해하는지 의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란 측 반발도 거세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명백한 휴전 합의 위반이자 인도적 범죄”로 규정하며 “침략이 중단되지 않는다면 강력한 보복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이스라엘 공습으로 최소 112명이 사망하고 8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이란은 상황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실제로 로이터 통신은 이란 파르스 통신을 인용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세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유조선들이 이란 당국에 저지당했다고 보도했다. 합의 발효 이후 유조선 2척이 정상 통과한 직후 곧바로 내려진 조치다. 이에 대해 미국은 선박 통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반박하며 양측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측의 강경 발언에도 불구하고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한다. 종전 협상을 앞두고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전형적인 기 싸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란이 제시한 10개 항목의 종전안에는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유지, 우라늄 농축권 인정, 대이란 제재 해제, 전쟁 피해 배상, 역내 미군 전투병력 철수, 헤즈볼라를 포함한 모든 전선 휴전 등 미국으로서는 수용하기 쉽지 않은 내용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실제 협상은 험로가 불가피하다. 백악관은 밴스 부통령이 이슬라마바드 협상에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켓잉크 김건우 기자woowoong@market-i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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