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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 초상화부터 의친왕 유묵까지…독립운동가 유물 한 자리에

이윤정 기자I 2024.05.14 15:12:56

특별전 ''국봉-나라를 받들어 열렬한 마음이 차오르다''
백남수 유묵 등 21점 공개
5월 31일까지 덕수궁 돈덕전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의친왕은 고종의 다섯째 아들이자 대한제국 황족들 중 유일한 독립유공자이다. 고종과 귀인 장씨 사이에서 태어난 의친왕은 고종 28년(1891)에 의화군에 봉해졌다. 미국에서 유학하던 그는 1900년 8월 의친왕으로 책봉됐고, 귀국한 뒤 적십자사 총재가 됐다. 조선 황족 가운데 항일 투쟁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는 그는 1919년 항일 독립투사들과 접촉해 상하이(上海) 임시정부로의 탈출을 모의하다 발각돼 강제 송환되기도 했다.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이 담긴 유물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100년 만에 문을 연 대한제국 외교의 핵심공간 덕수궁 돈덕전에서 5월 31일까지 열리는 특별전 ‘국봉(國奉)-나라를 받들어 열렬한 마음이 차오르다’에서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이 세계적 온라인 게임사 ‘라이엇게임즈’의 후원 등을 통해 그간 수집한 독립운동가의 유묵과 초상화 등 총 21점의 유물을 공개하는 자리다. 문화유산국민신탁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독립운동가들의 유물을 한 자리에 모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독립을 향한 열망을 담았다는 점에서 하나하나가 소중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특별전 ‘국봉(國奉)-나라를 받들어 열렬한 마음이 차오르다’에서 한 관람객이 전시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중요 전시 유물로는 독립운동가 윤봉길의 초상화와 의친왕이 작성한 ‘가운수성(可雲修省, 마음을 가다듬고 성찰하다)’, 조선 말기의 외교관 김가진이 작성한 ‘종오소호(從吾所好,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나가겠다)’ 등이 있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독립협회 초대회장을 맡았던 ‘안경수’, 신돌석과 함께 의병을 일으켜 항일 투쟁을 이어갔던 ‘백남수’ 등의 유묵도 최초로 공개된다.

한편 이번 전시를 주관하는 문화유산국민신탁은 2007년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자산에 관한 국민신탁법’에 따라 민간의 자발적인 참여로 문화유산의 보전관리 및 활용 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법인이다. 현재 개인·기업·단체 등의 기부·증여·위탁 등을 통해 문화유산을 매입·취득·보전관리하고 국민의 문화향유 확대를 위한 다양한 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온 마음을 다해 나라를 받들었던 독립운동가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봉길 초상화(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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