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는 15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밤 사이 4000명 정도 만남 신청을 해주셨다”며 “20인 이상 신청해주신 기초자치단체부터 먼저 찾아뵙겠다, 오늘 뵐 분은 문자가 갔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전날 오후 그는 “지난 며칠 구석구석을 돌면서 저와 이미 교류가 있는 당원 동지들과 대화를 하고 있지만 더 많은 분과 교류하고자 한다”며 이름과 연락처, 거주지 등 항목을 작성해 만남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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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징계 직후 8일 진행한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 가처분, 재심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지만 당헌·당규에 따라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이 결정된 이후 침묵을 이어오고 있다.
그 대신 이 대표는 SNS에 8·11일 두 차례 당원 모집 글을 올렸다. 글에서 그는 “국민의힘 당원이 되는 빠르고 쉬운 길, 온라인 당원 가입”이라며 “한 달에 당비 1000원 납부 약정하면 3개월 뒤 책임당원이 돼 국민의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3분이면 된다”고 했다. 위기를 타개할 해법을 당원 지지세를 결집하는 데서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이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이번뿐 아니라 당원 모집에 열의를 갖고 있었고, 또 연장선상에서 본인이 의지하고 믿고 같이 갈 수 있는, 많은 당원이 외연 확장을 통해 본인 뜻을 함께 해주길 바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이 대표 권유에 따라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하는 흐름이 보이고 있다.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그날그날 입당하신 분들이 4700명이 넘는다”며 “(이 대표의) 팬덤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당대표로서의 이 대표에 대한 우호적 여론도 있다. KBC광주방송과 UPI뉴스가 넥스트 위크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준석 대표 지지율이 22.9%로 가장 높았다. △안철수 의원 20.4% △나경원 전 의원 12.0% △김기현 의원 5.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권 원내대표의 지지율은 4.0%에 그쳤다. 연령별로 20대에선 이 대표 지지율이 33.8%로 가장 높았고, 특히 이 대표는 핵심 지지기반인 ‘이대남’(20대 남성)에서의 지지율이 47.2%에 달했다.
다만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원권 정지 관련해선 찬반 의견이 갈렸다. ‘특정 세력이 당권을 장악하기 위한 정치 공작’이라는 답변이 45.2%를 차지했고, ‘의혹에 따른 정당한 결정’이라는 답변 응답률도 43.6%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