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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1.4조 증가…“토허제 영향은 4월부터”

정두리 기자I 2025.04.09 12:00:00

한국은행, 3월 중 금융시장 동향 발표
주담대 2.2조 늘었으나 전월비 증가폭 1.2조↓
“연초 주택거래 둔화·신학기 이사수요 해소 영향”
“토허제 영향 2분기부터…상하방 요인 모두 혼재”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1조 4000억원이 늘어났으나 전월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지난해 말과 연초까지 이어진 주택거래 둔화 기조와 함께 신학기 이사수요 해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지난 2월 토지거래허가제가 일시적으로 해제된 기간 동안 주택 거래량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에 대출 실행까지의 시차를 감안하면, 4월부터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다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가계대출 증가폭 축소…“토허제 영향 2분기부터”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1조 4000억원 증가했다. 주담대는 2조 2000억원 늘어 전월(3조 4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지난해 말과 연초 주택거래 둔화, 신학기 이사수요 해소 등의 영향이 작용했다.

지난달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전월보다 7000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 등의 기타대출은 부실채권 매·상각 등 계절적 요인으로 9000억원 줄어들며 감소폭이 전월(-2000억원) 대비 확대됐다.

올 초까지 둔화 추세를 보여왔던 주택 매매 거래는 지난 2월 서울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에 대한 토허제가 일시적으로 해제된 여파로 인해 다시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7월 4만 9000호로 정점을 찍고, △8월 4만 3000호 △9월 3만호 △10월 3만 8000호 △11월 3만 1000호 △12월 2만 7000호 △2025년 1월 2만 6000호로 감소흐름을 이어갔으나 2월 3만 8000호로 증가했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3월 전반적인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축소됐으나 토허제 해제 이후 2~3월 중에 주택 거래량이 늘어난 영향은 아직 나타났다고 볼 수 없다”면서 “통상 대출 실행까지 2개월가량 시차를 고려하면 4분기부터 집중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월 하순에 토허제가 확대 재지정 된만큼 가계대출 상하방 요인이 모두 혼재되어 있기 때문에 향후 금융 여건 흐름을 계속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한국은행
◇ 3월 기업대출 감소전환 20년만…“불확실성 이어져”


지난달 은행권 전체 기업대출은 2조 1000억원 줄어들며 감소 전환했다. 3월 기준 기업대출 감소 전환은 2005년 3월 이후 20년 만이다.

대기업대출은 2월 4000억원 증가에서 7000억원 줄어들며 감소 전환했다.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 등으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감소가 이뤄졌다. 중소기업대출은 2월 3조 1000억원 증가에서 3월 1조 4000억원이 줄어들었다. 대출수요 둔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은행들의 신용리스크 관리 강화, 부실채권 매·상각 등이 감소 전환 요인이다.

지난달 회사채는 결산, 주총 개최 등 계절요인의 영향으로 순발행 규모가 4000억원 늘어나며 전월 증가폭(3조원) 대비 규모가 축소됐다. 기업어음(CP)·단기사채는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 등으로 순상환 규모가 3조 7000억원 확대됐다.

박 차장은 “기업들의 전반적인 자금 수요가 여러 가지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서 줄어들었고, 그러한 흐름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은행권 수신은 2월 24조 8000억원에서 3월 12조 3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정기예금은 은행의 자금조달 유인 약화, 지자체 재정집행 자금 인출 등으로 2월 16조원 증가에서 3월 12조 6000억원이 줄어들며 감소 전환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와 배당금 지급 등을 위한 법인자금 유입 등으로 31조 4000억원 증가하며 전달(10조원) 대비 증가폭을 키웠다.

지난달 자산운용사 수신은 13조 1000억원 줄어들며 전월(39조 3000억원) 대비 감소 전환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법인자금 유출, 재정집행을 위한 정부의 자금인출 등으로 19조 6000억원 감소했다. 채권형펀드 및 기타펀드는 각각 1조 5000억원, 5조 5000억원 늘었으나 유입폭이 줄어들었고, 주식형펀드는 6000억원 줄어들며 감소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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