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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가 이끈 中企 수출…10% 가량 줄어들 듯
중소벤처기업부의 ‘2024년도 3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중소기업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5.9% 증가한 284억 7000만 달러(41조 9000억원)로 3분기 중소기업 수출액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K뷰티’의 세계적인 인기가 중소기업 수출을 이끌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102억달러(약 15조원)로 사상 처음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같은 인기의 중심에는 중소 화장품 업체의 약진이 눈부셨다. 지난해 10월까지의 중소기업 화장품 누계 수출액은 55억달러(7조 9000억원)에 달했다.
우려되는 지점은 북미향 수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3분기 미국에 대한 화장품 수출액은 14억 3000만 달러(2조 104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6%나 급성장했다. 중국(20억 2000만 달러)에 이은 2위 시장이다.
북미로 수출되는 국내 기초 화장품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로 인해 현재는 무관세를 적용받는다.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20% 관세를 부과하겠다던 트럼프 당선인의 호언이 실제 적용된다면 K뷰티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질 것이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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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공백 속 대미 외교 우려
산업연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멕시코, 캐나다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FTA 체결국으로서 보편관세 부과 예외국 또는 차등 부과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외교적 대응이 절실하다”라고 주문했다. 한국은 지난 트럼프 1기 때도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25%의 자동차 관세 부과 제외를 관철시켰다.
다만 국내 정치의 불안정성으로 인한 외교 공백이 우려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연이은 탄핵결정으로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너무도 많은 짐을 지고 있어서다.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방향에 △대외신인도 관리 △통상 불확실성 대응 등 포함시키면서 외부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특히 중소기업에 100조원 규모의 지원을 집중할 예정으로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법인세·부가세·세무조사 등 세정지원 패키지가 1년 연장된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 탄핵 절차가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이 같은 대책이 정치 일정에 가려질 거란 우려도 나온다.
◇미국·중국 외 인도·유럽 시장 다변화 필요
기업별로는 수출국가 다변화가 대응책으로 꼽힌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중소기업 최대 수출국은 중국을 2위로 밀어내고 미국이 94억 600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미국에 이어 △중국(90억 3000만 달러) △베트남(54억 8000만 달러) △일본(47억 7000만 달러)에 이어 5위 홍콩이 20억 달러 수준으로 유럽·인도 등 새로운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국 우선주의’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대기업 중심의 협력을 넘어 중견·중소기업의 교역·투자 확대를 도모할 수 있는 제 3국 정부와의 정책적 공조가 필요하다”라며 “국내 수출 기업들도 시장 다변화 등 대응 전략을 짜야 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