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11월 1~2일 이틀간 한국, 북한, 필리핀, 튀니지, 방글라데시, 키프로스, 몰타, 몽골 등 동반구 8개국은 11월 기준으로 역대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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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남부 도시 잠보앙가는 지난 1일 섭씨 37.4도(화씨 99.3도)까지 올라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한국 강릉과 제주는 섭씨 29.1도(2일), 28.4도(1일)까지 각각 뛰었다. 오는 8일 입동(立冬)을 코 앞에 뒀는데 날씨만 보면 아직도 여름인 셈이다. 북한 남포(27.3도) 역시 30도에 육박했다. 이외에 튀니지 메디나(36.4도), 방글라데시 시타쿤다(35.8도), 키프로스 쿠리스(34.3도), 몰타 루카(29.1도), 몽골 홉스골(21.8도) 등은 30도 안팎의 고온을 보였다.
WP는 “이상 온기가 동반구를 뒤덮으면서 북아프리카에서 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무더위 기록을 썼다”며 “이 시기 예년 평균보다 약 10~19도 더 높은 것”이라고 전했다.
8개국 안에 포함되지 않은 중국도 나라 전체로 보면 최고 기온은 아니었지만 많은 지역에서 가장 더운 11월 날씨를 보였다. 중국의 906개 지역에서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기상학자 막시밀리아노 에레라는 “중국 기후 역사상 가장 극단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도 최소 122개 지역에서 11월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밤 최저 기온이 30도를 기록한 곳도 있었다고 한다.
이같은 이상고온 현상은 열돔 현상(heat domes)의 여파로 읽힌다. 이는 뜨겁게 달궈진 공기 덩어리가 반구 형태의 지붕에 갇혀 계속해서 지표면 온도를 높이는 현상이다. 올해 들어 유럽과 아시아 곳곳에서 꾸준히 발생했던 열돔 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WP는 “인간이 야기한 기후 변화로 인해 열돔 현상은 더 자주 발생하고 더 강도가 세지고 있다”며 “올해는 지구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