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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이 발간한 인천교육사 책은 1995년에 만든 것이 유일한데 강화군, 옹진군, 서구 검단지역의 교육사가 서술 내용에서 빠졌다. 교육청은 이러한 것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27년간 방치해 교육계, 역사학계 등의 비판을 받고 있다.
26일 인천시교육청과 인천대 인천학연구원에 따르면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1995년 8월 인천교육사 서적을 처음 발간했다.
이때는 서구 등 6개 자치구였던 인천직할시가 1995년 1월 인천광역시로 개편되고 같은해 3월 행정구역이 8구·2군으로 확대된 뒤였다. 하지만 해당 서적에는 6개 지역 일부의 교육사만 담겼다. 1995년 3월 경기도에서 인천시로 편입된 강화군, 옹진군, 서구 검단지역의 교육사가 빠져 ‘반쪽짜리’ 책이 됐다.
당시 인천광역시로 바뀌며 인천직할시교육청도 인천광역시교육청으로 개편되고 강화군, 옹진군, 검단지역 학교를 관할하게 됐지만 인천교육사 서적 편찬위원과 집필위원은 이 부분을 도외시한 채 책을 만들었다. 책은 한글과 한자를 섞어서 집필해 한자를 모르는 학생들은 읽을 수 없다.
35명의 편찬위원은 인천교육청 부교육감, 국장, 과장 등 교육청 간부 위주로 구성됐고 15명의 집필위원은 초·중·고등학교 교사 위주로 참여했다. 역사 전문가들은 대학원에서 교육사를 전공하지 않은 교육청 간부, 교사들이 인천교육사에 대한 충분한 연구 없이 책을 만들어 일부 지역이 누락됐다고 지적했다.
배성수 인천시립박물관 전시교육부장은 “강화와 옹진은 인천교육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공식적으로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공립초등학교는 1896년 설립된 강화초등학교인데 이러한 주요 내용이 인천교육사 책에서 빠졌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누락된 내용을 보완해 재발간하지 않은 것도 문제이다”며 “인천시사는 10년에 한 번씩 책으로 만드는데 인천교육사는 너무 오랫동안 새로운 연구내용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인천교육사 책은 전체 1534쪽으로 1~4부로 나뉘어 있다. 1부는 인천의 자연·인문환경과 인천의 역사(선사시대~1995년)로 구성됐고 2부는 개항기와 일제식민통치기, 미군정기, 1~6공화국으로 구분해 인천교육의 시대적 특징을 서술했다. 3부는 인천교육 지표의 변천과 실적을 담았고 4부는 인천교육의 과제·전망이 들어갔다.
이 책에서 인천교육사가 집중적으로 서술된 부분은 2부로 분량은 441쪽이다. 이 중에서 근대 초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의 역사 서술이 141쪽을 차지하고 나머지 300쪽은 1945~1995년의 역사가 서술됐다.
이희환 인천대 인천학연구원 학술연구교수는 “식민지 수난을 겪은 인천의 민족교육 역사를 제대로 서술하고 시민에게 알리기에는 해당 분량(141쪽)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논란이 된 인천 내륙 최초의 공립학교인 창영초등학교(1907년 설립) 이전 문제와 함께 이 학교의 개교 연도를 1896년으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은 인천교육사 연구 부실과 관련이 깊다”고 주장했다.
인천교육청 관계자는 “너무 오래전 일이라 책에서 강화, 옹진, 검단지역 교육사가 왜 빠졌는지 모르겠다”며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고 연구결과를 반영하기 위해 인천교육사 책을 새로 발간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