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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깬 잠룡’ 원희룡 “헌법 버린 헌재 고발…尹 복귀 우선”

조용석 기자I 2025.02.12 11:04:53

12일 국회서 헌재 규탄 기자회견…與조정훈 배석
“헌재, 공정성 잃어…尹 탄핵심판 권리 보장해야”
“비상계엄, 尹 절박한 위기의식”…尹 면회는 안할 것
대권행보 질문에는 “공정한 헌법재판 우선” 답 피해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지난해 7월 전당대회 이후 공식활동을 자제했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를 규탄했다. 여권 잠룡들의 발걸음이 바빠지는 가운데 원 전 장관도 친윤계(친윤석열)와 보폭을 맞추며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가 공정성·국민신뢰를 잃고 헌법의 기본원칙을 피해서 도망다니는 헌법도망소로 전락하고 있다”며 “헌재가 어떻게 헌법의 근본 정신·원칙을 저버리고 있는지 핵심적인 사항만 국민께 고발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배석했다.

그는 헌법재판소를 향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 의결 정족수 문제 우선 해결 △한 대행 정족수 문제 해결 전 마은혁 후보자에 대한 셀프 임용 불가 △윤 대통령 탄핵심판 과정에서 변론 기간 등 충분히 보장 등을 촉구했다. 헌재를 연일 규탄하고 있는 친윤계의 주장과 동일하다.

원 전 장관은 “(탄핵심판이)객관적인 양심, 주권자인 국민의 신뢰 확보, 그리고 무엇보다도 재판의 공정성 없이 의회 다수당의 정치적인 결정과 8명 헌법재판관의 자의적인 결정에 의해서 진행된다고 한다면 주권자인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전 장관은 기자회견 후 브리핑에서도 ‘이번 기자회견을 조기대선 행보로 해석해도 되느냐’에 대한 질문에 “지금은 공정한 헌법 재판이 되도록 모든 힘을 기울이는 게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라며 “그에 따라서 대통령 복귀가 이뤄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국회에서 개헌 토론회를 연 또 다른 잠룡 오세훈 서울시장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에는 “내일(13일) 변론종결 마지막 날이 될지도 몰라서 절박하게 헌재에 대한 저의 최종적인 입장을 공표해야 되겠다는 것 때문에 나왔다”며 “공정한 헌법재판이 이뤄지도록 모든 힘 기울이는 게 현재 집중할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비상계엄의 적법성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의)계엄 동기나 그 과정에서 절대 다수의 의석을 갖고 있는 다수당의 의회독재에 대한 매우 절박했던 위기의식을 충분히 볼 수 있었다”며 “대통령만 일방적으로 파면되고 끝날 문제인가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두둔했다.

다만 윤 대통령을 면회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관련 헌법재판소 규탄 기자회견을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뒤는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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