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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 악화에 정부 점검회의…“영향 제한적이나 확전 가능성 대비”

김형욱 기자I 2024.10.04 15:42:54

최남호 산업2차관, 종합상황 점검회의 개최
"이스라엘 대응 따라 유가상승 지속 여부 결정,
악화할 가능성 열어두고 신속 대응 체계 유지"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1일(현지시간) 이란의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에 따라 중동 정세가 악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정부가 우리 산업 영향을 살피는 종합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확전 등 사태 악화 가능성에 대비한 대책을 살폈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이 4일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중동 정세 관련 종합상황 점검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은 4일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공사·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대한석유협회·한국무역협회 등 관계기관·단체 관계자와 함께 중동 정세 관련 종합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석유 가격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그 폭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국제유가(브렌트유)는 공격 당일인 1일 2.6% 오른 배럴당 73.5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2일 73.9달러로 0.5% 추가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전후한 배럴당 120달러의 고유가 상황과 비교하면 낮은 상황이다. 천연가스 가격 역시 세계 주유국이 충분한 재고를 보유한 가운데 안정 흐름이다.

한 회의 참석자는 “이후 유가 상승세 지속 여부는 이스라엘 등 주요국의 대응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 역시 현 시점에선 중동 정세가 우리 석유·가스 수급이나 수출, 공급망 등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석유·가스 도입 선박은 이미 중동 사태가 불거진 지난해부터 우회 항로를 확보해 운항 중이기에 국내 석유·가스 도입에 차질이 없기 때문이다. 수출 역시 우리의 대(對)중동 수출액 비중이 전체의 3% 수준으로 낮고 이 수출물량 역시 현 시점에선 선적·인도에 차질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다만 이번 사태가 중동 국가 간 확전이나 우회로가 없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 곤란 등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올 4월 중동사태 발발과 함께 설치한 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모니터링 및 대응 체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최 차관은 “중동 상황이 현재보다 더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속 대응 체계를 유지해 달라”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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