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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 54만원 노쇼 손님 “장사하기 싫어?”…누리꾼 ‘공분’

김형일 기자I 2024.07.10 14:43:08

장어 식당, 음식 지인에게 나눠주고 나머지 폐기 처분
대기업 직원 "노쇼 아냐…방문하지 않은 건 사과했다"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장어 식당에 54만원어치의 음식을 주문해 놓고 방문하지 않은 대기업 직원이 막말까지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공분이 일고 있다.

(사진=JTBC '사건반장')
JTBC ‘사건반장’이 9일 공개한 사연에 따르면 인천 부평에서 장어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3일 인근 대기업 공장 직원 B씨로부터 54만원 수준인 장어 10㎏ 주문을 받았다. 당시 B씨는 다음 날 오후 4시쯤 20명이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약 당일 대기업 직원들은 오지 않았다. 이미 장어 초벌 상차림까지 마친 A씨는 B씨에게 전화를 걸었고 “못 간다고 이야기하는 걸 깜빡했다”라는 답을 들었다.

갑작스러운 취소로 피해가 발생한 A씨는 주문 금액의 일부인 30만원을 요구했다. 이에 B씨는 “5시까지 사람을 모아서 가겠다. 상을 그대로 둬 달라”고 했다. 하지만 오후 5시 이후에도 공장 직원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A씨는 다시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다른 직원 C씨가 전화를 받아 “그것도 못봐주냐. (대기업) 상대로 장사 안 하고 싶냐”며 협박했다. 분노한 A씨는 “소상공인을 상대로 왜 이런 쓰레기 같은 짓을 하냐”고 따졌고, C씨는 “그래 쓰레기다”라고 쏘아붙였다. 결국 A씨는 장어 일부를 지인에게 나눠주고, 나머지는 폐기했다.

대기업 직원 B씨는 ‘노쇼(예약한 뒤 방문하지 않는 행위)’가 아니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B씨는 JTBC에 “연락 자체가 안 되거나 악의적인 마음을 갖고 식당에 나타나지 않았을 때가 노쇼”라고 밝혔다.

이어 “식당에서 음식을 어떻게 처리했을지 모르기 때문에 30만원은 너무 큰 금액”이라며 “사전에 얘기하지 않고 방문하지 않은 점은 미안하지만 이미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직원 C씨는 “술에 취해서 감정적이었다”며 “사장이 먼저 ‘쓰레기’라고 해서 그랬고, 동네 장사하는데 좀 봐달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해명했다.

해당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노동조합 지부장이 가서 사과해라”, “불매 운동하자”, “영업방해에 사기 아니냐”, “회사는 징계 조치해라”, “요즘 자영업자들 힘든 거 저런 사람들은 모른다” 등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일자 해당 기업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지원들 에티켓 수준을 끌어올리도록 교육 등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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