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부는 이날 발표한 ‘광주·전남 지역 중장기 가뭄 대책(안)의 주요 방향’에서 이같은 방안을 내놨다. 4대강(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본류의 16개 보를 물그릇으로 최대한 활용해 가뭄에 도움이 되도록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보 수위를 높여 본류와 지류의 수심을 일정 수준 이상 확보해 가뭄 대응 용수를 공급한단 방안이다.
환경부는 현재 전 정부에서 금강·영산강 보 해체·상시개방 결정이 이뤄진 과정에 대해 실시 중인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따라 4대강보 활용 방안을 구체화한단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환경부는 주암댐과 장흥댐을 연계하는 도수관로를 설치하는 방안 등을 담은 ‘중장기 가뭄대책’을 내놨다.
이는 과거 최대 가뭄을 가정한 ‘1단계 기본대책’과 기후변화 영향을 고려한 ‘2단계 비상대책’으로 나뉜다. 이를 통해 일일 공급가능한 용수의 공급량을 각각 45만t과 16만t 이상 추가 확보한단 계획이다. 환경부는 관계기관 협의, 국가물관리위원회 심의·의결 등을 거쳐 이달 안으로 중장기 가뭄 대책을 확정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순천 주암조절지댐을 방문해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극한 가뭄’ 등 기후 위기 상황에서 항구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우선 주암댐과 장흥댐을 연계하는 도수관로를 설치해 여유가 있는 장흥댐의 용수 10만t을 공급하고, 이렇게 확보된 주암댐 여유물량은 여수산단에 공업용수로 공급할 수 있도록 취수장부터 여수산단까지 도수관로 45.7km를 추가로 설치한다. 광양산단 물부족을 위해서 주암조절지댐에서 직접 공급가능한 비상 공급시설 설치도 검토한다.
하수 재시용수를 여수산단 공업용수로 활용하고, 발전 온배수 등을 활용한 해수담수화 시설을 건설해 여수산단 내 순수급 이상 공업용수 공급 방안도 추진한다.
고흥, 광양, 보성, 순천 4개 시군에 2개 지하수저류댐 개발이 추진된다. 나주, 목포, 순천, 영광, 장성, 진도, 함평, 화순 8개 시군은 지하수 관정 시설을 개선한다.
노후 상수관망을 교체·개량해 연간 4200만t의 누수를 막는 사업은 2035년까지 추진, 이는 여수시 시민이 한해 사용하는 물과 맞먹는 수준이다. 아울러 가뭄 예방 및 피해 지원에 수계기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법률 개정을 추진한다.
극한 가뭄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2단계 비상대책은 댐 저수위보다 아래 수위인 비상용량과 사수용량까지 활용하는 안으로 댐의 바닥이 드러날때까지 물을 활용하는 계획이다. 비상용량은 저수위와 비상방류구 사이의 용량을, 사수용량은 댐의 바닥에서 비상방류구 사이의 용량을 말한다.
또 섬진강 유량이 풍부한 시기에는 어민 피해가 없는 범위에서 섬진강물을 추가 취수해 여수·광양산단에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상시적으로 물 부족을 겪고 있는 전남 섬 지역을 대상으로는 맞춤형 대책이 추진된다. 지난해 말 완도 보길도에 설치된 저류댐을 완도 청산도, 여수 낭도 등에도 설치하고, 해수담수화 선박외에도 컨테이너형 이동식 해수담수화 시설을 통해 물을 공급한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이번 중장기 가뭄대책은 광주·전남 지역에 다시 심각한 가뭄이 발생하더라도 주민 삶과 국가경제에 전혀 지장이 없도록 안정적으로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한강, 낙동강, 금강 유역에 대해서도 올해 말까지 극단적인 가뭄에도 안정적인 물 공급이 가능하도록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여 기후위기에 철저히 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번 중장기 가뭄 대책이 확정되면, 물공급 체계 조정 등 예산이 수반되는 일부 사업의 경우 올해 상반기 안으로 기본구상 용역에 들어가며 추후 예비타당성조사 등을 거쳐 구체적인 사업 규모, 공사시기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