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는 이번 행사에서 KF-21N 모형을 전시했다. 수직이착륙기가 아닌 활주로가 필요한 항공기로 KF-21보다 날개가 더 커진게 특징이다. 활주로가 짧은 항모에서 이륙할 때 더 많은 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착륙 방식은 미국 항공모함 함재기 방식인 ‘CATOBAR’와 러시아 방식인 ‘STOBAR’ 방식 모두를 고려하고 있다. CATOBAR는 항모의 함재기가 캐터펄트의 도움으로 이륙하고, 어레스팅 기어로 착륙하는 방식이다. STOBAR는 단거리로 이륙하고, 어레스팅 기어로 착륙하는 방식이다.
특히 KF-21N은 날개를 접는 방식의 설계를 적용했다. 항모 갑판 주기와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이동 등을 위한 것이다. 착륙시 지상 활주로보다 더 큰 충격을 받기 때문에 랜딩기어도 보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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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국형 항모에 탑재할 1차 함재기 소요검증에서 F-35B급 수직이착륙기가 부정적 평가를 받아, 방위사업청은 연구 용역을 통해 타 함재기 뿐만 아니라 국내 개발 가능성을 추가 검증하고 있다. 앞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지난 15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경항모 탑재 전투기의 국내 개발 가능성 연구가 진행 중이어서 연구 결과에 따라 경항모 사업추진 방향 재검토가 필요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한국형 항모 도입 사업은 당초 계획인 경항모가 아닌 중형항모급이 될 전망이다. 김승겸 합동참모의장은 지난 1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함재기 국내 개발 방안은 KF-21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KF-21은 수직 이착륙이 안 되기 때문에 경항모가 ‘중(重)항모’로 바뀌는 것이라는 김 의원 지적에 김 의장은 “아무래도 전체적인 시스템 구조가 변경이 돼야 해 검토가 같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