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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철광석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은 중국 중앙정부가 재정 부양책에 나서고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지난해보다 경기가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연초에도 원가 부담이 계속 늘면서 철강사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국내외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최근 수입량이 급증한 중국산과 일본산 철강재 탓에 제품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아 원가 부담을 만회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유통향 열연(SS275) 가격은 이달 5일 기준 t당 85만원으로 철광석 가격이 t당 90달러대로 낮았던 지난해 5월 26일(100만원) 대비 오히려 15만원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4분기까지 철강업계의 실적 부진이 이어졌을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조284억원으로 전분기(1조1962억원) 대비 약 14%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004020)의 영업이익은 2264억원으로 전분기(2284억원) 대비 약 1% 하락할 전망이다.
올해 철강 시황도 회복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는 취임 첫해부터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하는 등 대내외적 난관이 산재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3일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를 넘어 고착화되는 분위기”라며 “각국의 무역장벽, 탄소중립 과제, 산업 패러다임 변화 등 극복해야 할 난제들이 도처에 산재했다”고 말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과 일본산 철강 제품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가격 덤핑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각국의 친환경 규제 강화도 철강사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방 수요가 좀처럼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철강업계가 본격적인 장기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철강업계는 원가 절감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전기차 시대를 맞아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고 친환경 규제 대응력 강화를 통해 위기를 돌파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경영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지금이 지속 가능한 성장과 친환경 철강사로 거듭나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수소환원제철 등 설비 전환과 사업 재정비에 속도를 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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