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의 노래뎐’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대표 브랜드 공연 중 하나로 한민족의 삶과 역사를 담은 음악을 소개해왔다. 2000년 시작해 20년간 레퍼토리를 확장하며 열 차례 무대를 선보였다. 해방 직후의 창작가요, 국내에 발표되지 않은 북한의 민족음악 등을 발굴해 소개했다.
이번 공연은 국립극장 창설 및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선정했다.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이들에게 감사를, 전쟁으로 정든 고향과 사랑하는 이를 잃은 이들에게 위로를, 남북 공통의 뿌리를 바탕으로 함께 미래를 만들어갈 이들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6곡을 선보인다.
1부에서는 최초의 국가(國歌)인 ‘대한제국 애국가’, ‘올드랭사인’의 선율을 사용한 ‘임시정부 애국가’, 오늘날의 ‘애국가’ 등 세 곡을 엮은 손다혜 작곡 ‘하나의 노래, 애국가’, 전래민요 ‘새야새야 파랑새야’를 주 선율로 삼은 황호준 작곡 ‘새야새야 주제에 의한 바르도(Bardo)’, 리종오 작곡의 북한 가요 ‘휘파람’을 연주한다. ‘휘파람’에서는 현대무용가 안은미, 소리꾼 정은혜가 협연한다.
2부는 한국전쟁으로 헤어진 이들의 슬픔을 담은 양승환 작곡 ‘작은 평화’, 북한의 대표적인 작곡가 리한우의 바이올린 협주곡 ‘옹헤야’, 장석진 작곡의 위촉 초연작 ‘초토(焦土)의 꽃’ 등을 들려준다. ‘초토의 꽃’은 전쟁의 가혹함 속에서도 새로운 삶을 시작해 평화의 꽃을 피워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곡이다.
김성진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이 지휘한다. 김 예술감독은 “역사가 깊고 의미가 있는 국립국악관현악단 ‘겨레의 노래뎐’ 공연에 발걸음을 더하게 돼 기쁨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모두가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겨레의 노래’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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