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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한국과 중국이 ‘미세먼지 조기경보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실행 방안을 구체화해 올 하반기 한·중·일 환경장관회의에 보고하기로 했다. ‘청천(맑은 하늘)프로젝트’의 조사대상 지역과 관측방식도 확대한다.
환경부와 외교부는 지난 22~23일 열린 한·중 환경협력 국장회의, 한·중 공동위원회(이하 공동위)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 조기경보체게 공동구축안 다음달부터 실무협의
양국의 미세먼지를 실질적으로 저감해 나가기 위해 △공동위 계기 미세먼지 관련 별도 전문가 분과(세션) 창설 △대기 질 예보 정보·예보 기술 교류 프로그램(미세먼지 조기경보체계) 착수 △한중 공동 연구 사업(청천 프로젝트)의 범위 확대 △지방정부간 미세먼지 교류협력 확대 지원에 합의했다.
대기 질 예보 정보·예보 기술 교류 프로그램은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보다 빠르고 정확한 예보를 통해 대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우리 환경부가 조기경보체계 공동 구축을 제안해 합의한 것이다.
구체적인 협력 내용과 일정은 다음 달부터 실무협의를 통해 논의해 나갈 계획이며 그 결과는 올해 하반기에 개최되는 제21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TEMM 21)에서 보고할 예정이다.
특히 미세먼지 발생과 이동경로 규명을 위해 2017년 5월에 시작한 청천 프로젝트의 범위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청천 프로젝트란 지상과 항공관측을 중심으로 중국 북부지역 주요도시의 대기오염 물질 특성을 파악하고 오염 원인을 규명하는 한중 공동조사 연구사업이다. 이 사업에서는 지난해 6월 중국 베이징에 개소한 ‘한·중 환경협력센터’가 구심점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양국 환경담당 부처가 적극 지원한다. 다자적 차원에서는 작년 10월 출범한 동북아 청정대기 파트너십(NEACAP)이 대기오염 관련 과학과 정책이 결합한 협력체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한중 양국이 지속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동북아 장거리 대기오염물질 보고서 발간 재확인
또한 양국은 지난해 중국의 반대로 발간이 무산된 ‘동북아 장거리 대기오염물질(LTP) 연구 요약보고서’가 올해 하반기 일본에서 열리는 한·중·일 환경장관회의에서 발간될 수 있도록 협의를 지속한다고 확인했다.
이밖에도 공동위 및 국장회의에서는 우리 측이 새롭게 제안한 △대기질 예보 정보 및 예보 기술 교류 △한중 광산 지역 토양오염 관리 공동연구사업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한중간 환경정책 공동연구 등 3개 신규 사업이 채택됐다.
한·중 양국은 △황해 해양환경 공동조사 △환경오염의 건강영향 연구 △환경기술·산업협력 △농촌지역 환경협력 △한중 철강 등 환경기술시범센터 △생물다양성협약(CBD) 전략계획 실천을 위한 경험 교류 △한중 해양쓰레기 공동 모니터링 연구 등 7개 기존 협력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 한국 측에서는 공동위에는 권세중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이, 국장회의에는 황석태 환경부 기후변화정책관이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미세먼지를 담당하는 궈 징 생태환경부 국제합작사 사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황 정책관은 “ 최근 재난 수준의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등으로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가중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민 삶의 질과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저감해 나가기 위해 한·중 양국이 함께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국내정책을 통해 지난 2013년 이래 주요지역 대기 질이 40% 이상 개선되는 등 중국 내 생태환경 전반의 질이 뚜렷이 개선됐다고 설명하고 장기적 대응이 필요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한국 정부와 국민이 인내심을 갖고 중국과 협력해 나가자고 언급했다.
다음번 공동위는 올 하반기 중국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