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AP통신과 잇따라 인터뷰를 갖고 “세계는 1조2000억달러(약 1657조원) 무역흑자를 내는 중국을 감당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31일부터 이틀간 미 애슈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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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장관은 중국의 수출 물량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중국은 내부 경제가 매우 약해 수출로 그 상황을 벗어나려 하는데, 자신들의 경제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미국이 자동차 등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와 수입금지를 부과하자 중국이 유럽·중남미로 수출길을 돌렸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부진한 내수를 키우도록 유인을 주는 일은 다른 나라 몫이라며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전 세계가 중국과의 무역 조건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역장벽을 함께 높여야 중국이 내수로 돌아설 유인이 생긴다는 것이다.
다만 미중 직접 교역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양국이 각각 300억달러(약 41조 4300억원) 규모 비전략 품목의 관세 인하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인공지능(AI) 논의도 활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강력한 AI 모델이 국가가 아닌 세력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는 문제를 꼽았다. 9월 말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 전에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만날지는 불투명하다고 했다.
“매주 이란 제재”…은행부터 달러망 차단
이란을 향해서는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다. 그는 “필요하다면 이것은 금융 폭력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당신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고, 당신들도 스스로 누구인지 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이건 멈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세컨더리 제재는 이란과 거래한 제3국 기업·금융기관까지 처벌하는 조치다. 그는 “앞으로 매주 이런 조치를 훨씬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라며 “은행부터 시작하고 있으며, 은행들에 이란 자금을 보유하고 정권을 돕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정 기관을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서 통째로 끊어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다음번에는 아마 은행을 통째로 제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에도 은행 한 곳을 추가로 제재할 계획이다.
미 재무부는 지난 28일 ‘경제적 왕따 작전’의 하나로 이집트 2위 국영은행 방크 미스르의 아랍에미리트(UAE) 지점을 ‘주요 자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하는 규정안을 냈다. 이 지점이 2024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이란 그림자 금융망으로 의심되는 103개 기업의 자금 약 18억달러(약 2조 4858억원)를 처리했다는 이유로, 확정되면 미 금융망 접근이 끊긴다.
그는 G20에서 각국 재무·중앙은행 수장과 개별 면담을 갖고 이란과 관계를 끊지 않으면 세컨더리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할 방침이다. 관건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다. 중국은 이란이 선적한 원유의 80% 이상(케이플러 지난해 자료)에서 90% 안팎(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을 사들인다.
그는 이란 압박을 위해 중국 측 카운터파트와도 만날 것이라며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협조하지 않으면 중국도 제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미 정부가 중국과의 대결을 꺼린다는 시각은 “언론이 받아쓴 완전히 잘못된 서사”라고 일축했다.
중국 기업을 겨냥하지 않으면 대이란 압박이 성공하지 못한다는 지적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항만 봉쇄로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이 이미 줄었다는 이유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 필요성에는 미중 견해가 같다고도 했다.
“엔화 잘 억제…아베노믹스는 끝났다”
엔화 약세에 대해서는 “상당히 잘 억제돼 있다”며 무질서한 움직임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미일 공동 시장 개입을 불렀던 상황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일본은행(BOJ)이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하느냐는 물음에는 “내가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겠다”면서도,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지지를 받아 통화정책에서 “옳은 결정”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어 “리플레이션 정책이었던 아베노믹스가 아마 끝나는 지점에 도달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일본이 이미 디플레이션을 “정복했고” 경제정책 중심이 ‘다카이치노믹스’로 옮겨갔다고도 진단했다. 노동 분야 규제 완화로 아베노믹스보다 주주 친화적이고 정부 개입이 적다는 것이다. 일본 재정정책에 대한 조언을 묻자 “그저 가만히 앉아 아베노믹스의 성과를 즐기면서 그것이 계속 굴러가게 두면 된다”고 했다.
회의 기간 우에다 총재와 별도로 만날 계획이라며, 15년간 알고 지낸 사이로 “훌륭한 경제학자이며 시장에 얼마나 밝은지는 저평가돼 있다”고 치켜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