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한 CIA 관계자는 러시아 스파이 구인 공고 이후 러시아 당국자를 포함한 다수의 러시아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러시아 스파이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CIA에 연락했는지, 그들이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무엇인지에 대한 세부 내용에 대해선 함구했다.
CIA는 러시아 경제와 외교 정책, 사이버 활동, 고위급 리더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러시아 스파이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CIA는 전날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러시아에 대한 진실을 알려줄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사람들을 찾고 있다”며 “CIA가 당신의 안전을 책임지겠다. 연락해달라”는 내용의 공고와 영상을 게재했다.
약 2분 분량의 영상은 “나의 행동으로 우리는 존엄하게 살 것이다”라는 문구와 함께 러시아인으로 보이는 남성과 여성이 ‘CIA에 연락하기’라고 적힌 휴대전화 화면을 보는 장면 등을 담았다. 또 암호화된 웹브라우저 ‘토르’를 통해 CIA와 익명으로 접선을 하는 방법 등을 안내했다.
CIA는 영상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일반 대중에게 러시아 정부 전복을 선동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미국 전현직 당국자들은 최근 러시아 스파이를 채용하기 용이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밝혔다. 50만명이 넘는 러시아인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불안으로 해외 도피 중이며 이 가운데 러시아 관료도 포함됐다는 것이다. CIA관계자는 “우리만큼이나 우크라이나 침공에 혐오감을 느끼는 러시아인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