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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로 유학생 5년 만에 감소…“학위과정은 되레 늘어”

신하영 기자I 2020.08.27 12:00:00

한류 붐 타고 꾸준히 증가하다 5년 만에 주춤
어학연수 등 비학위과정 유학생 감소 ‘직격탄’
학위과정 유학생은 13% 증가 “영향 없었다”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2015년부터 꾸준히 증가해온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가 5년 만에 감소했다. 올해 초부터 불어 닥친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유입 유학생 수가 줄어든 탓이다. 다만 어학연수 등 비학위과정은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학위과정은 오히려 13% 가까이 증가했다. 코로나 여파가 비교적 장기교육과정인 학위과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 셈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이러한 내용의 2020년 교육기본통계 조사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2일을 기준으로 전국 유·초·중·고·대학 등 2만3703개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 조사 결과(자료: 교육부, 한국교육개발원)


◇유학생 수 15만 명대로 전년대비 주춤

조사 결과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수는 15만3695명으로 지난해 16만165명에 비해 6470명(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 등의 영향으로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는 꾸준히 증가해왔지만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주춤했다.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2015년 9만1332명이었던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16년 10만 명을 넘어선 뒤 △2017년 12만3900명 △2018년 14만2200명 △2019년 16만200명 등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15만3695명으로 5년 만에 감소했다. 특히 어학연수 등 비학위과정이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비학위과정에 재학 중인 유학생 수는 4만692명으로 전년 5만9950명 대비 1만9258명(32.1%) 감소했다. 유학생 대상 어학연수 과정을 운영 중인 국내 대학의 한국어학당 등이 올해 초 줄줄이 수업을 중단하면서 감소폭이 커진 것.

반면 학위과정은 코로나19 영향이 미치지 않았다. 오히려 전년 대비 13%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국내 학위과정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수는 11만3003명으로 지난해 10만215명보다 1만2788명(12.8%) 늘었다. 코로나 여파 등으로 휴학을 하면서도 국내 대학 재적생 신분을 유지한 학생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1학기 코로나19 여파가 있었음에도 학위과정 유학생 수는 예년의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국내 학령인구 감소세는 올해도 이어졌다. 전체 유·초·중등 학생 수는 601만14명으로 전년(613만6794명) 대비 12만6780명(2.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치원을 제외한 초중고 학생 수도 534만6882명으로 전년에 비해 10만5932명(1.9%) 줄었다.

다만 중학생은 131만5846명으로 전년에 비해 2만1287명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7년 한시적으로 출생아 수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2007년에 태어난 황금돼지띠 학생들이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전체 중학생 수가 소폭 증가한 것”이라고 했다. 반면 유치원과 초등학교, 고등학교는 각각 전년대비 1만1375명, 5만3503명, 7만3707명 감소했다.

◇학령인구 감소 속 중학생만 증가…황금돼지띠 영향

전체 초중고 학교 수는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 전년대비 53개교(0.5%) 늘었다. 초등학교는 6120개교로 33개교(0.5%), 중학교 3223개교로 9개교(0.3%), 고등학교는 2367개교로 11개교(0.5%)가 증가했다. 특수학교·고등기술학교 등 기차학교도 325개교로 전년보다 10개(3.2%) 늘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초·중등학교 수는 신도시 개발 등의 영향으로 소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학급당 학생 수는 △유치원 16.7명 △초등학교 21.8명 △중학교 25.2명 △고등학교 23.4명으로 전년 대비 유치원 0.3명, 초등 0.4명, 고교 1.1명 각각 감소했다. 중학교만 0.1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 1인당 학생 수도 유치원 11.4명, 초등학교 14.2명, 중학교 11.8명 고등학교 10.1명으로 대부분 감소했으며 중학교만 0.1명 증가했다.

다문화 학생이 꾸준히 증가한 점도 이번 교육통계의 특징이다. 조사 결과 초·중등 다문화 학생 수는 14만7378명으로 전년 대비 10만153명(7.4%) 증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내 다문화 학생은 2012년 조사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고 했다. 학교급별 다문화 학생은 △초등학교 3813명(3.7%) △중학교 5080명(23.4%) △고등학교 1244명(11.1%)으로 늘었다.

부모 출신국별 다문화 학생 비율은 베트남이 31.7%로 가장 비중이 컸다. 이어 중국 23.7%, 필리핀 10.3%, 중국(한국계) 8.3%, 일본 5.9% 순이다. 유형별 다문화 학생 비율은 국제결혼가정(국내출생)이 77.2%(11만3774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외국인가정 16.6%(2만4453명), 국제결혼가정(중도입국) 6.2%(9151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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