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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기획관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영훈)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바로 지금 이 시간에 전직 대통령이 소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수십년 동안 이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리며 재산 관리 등을 책임져왔다. 김 전 기획관은 검찰 수사가 시작된 후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해왔다.
김 전 기확관은 재판 시작 후 변호인을 통해 재판부에 진술 기회를 구했다. 그는 재판 말미에 진술 기회를 얻자 준비해온 A4 용지를 꺼내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제 잘못으로 인해 물의를 빚고 이렇게 구속돼 법정에 서게 된 것에 대해 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제 죄에 대해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을 것이고 여생 동안 속죄하는 마음으로 반성하며 살겠다”고 사죄했다.
이어 “평생을 바르게 살려고 최선을 다해왔는데 전후 사정이 어떻게 됐든 누를 범해 국민 여러분께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며 “제 잘못으로 인해 물의를 빚고 이렇게 구속돼 법정에 서게 된 것에 대해 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전 기획관은 “법정에 섰기 때문이 아니라 국민 여러분께 먼저 사죄를 해야 하기에 재판에 앞서 말씀드린다”며 “사건의 전모가 알려질 수 있도록 최대한 성실하고 정직하게 수사와 재판에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