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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타오바오, 中 브랜드 가치 1위..'치링허우의 힘'

김대웅 기자I 2016.09.21 14:54:59
장융 타오바오 CEO.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淘寶)’가 중국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 브랜드에 올랐다. 1970년대생(치링허우) CEO를 선임하며 세대교체를 단행한 이후 1년여 동안 끊임없는 혁신과 내실 다지기를 거듭하며 성장한 결과다.

◇ 타오바오 몸값 38조..차이나모바일 제쳐

21일 신경보는 중국의 기업분석기관인 후룬(胡潤)연구소의 조사를 인용해 총 200개 중국 브랜드 가치에 따라 순위가 매겨진 ‘2016 후룬 브랜드 랭킹’을 발표했다.

그 결과 타오바오가 2300억위안(약 38조4000억원)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하며 텐센트를 제치고 처음으로 가장 가치있는 중국 브랜드에 랭크됐다. 지난 2년 연속 브랜드 가치 1위에 올랐던 텐센트는 브랜드 가치 2100억 위안(33조4000억원)으로 5위로 내려앉았다. 올해부터 텐센트가 운영하던 모바일 메신저 위챗 브랜드를 분리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은 2270억위안으로 2위에 랭크됐다. 중국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가 브랜드 가치 2180억위안으로 3위에 올랐다.

이어 4~10위는 중국공상은행 텐센트 중국건설은행 위챗(텐센트 모바일 메신저) 중국은행 중국농업은행 티몰(알리바바 B2C 쇼핑몰) 순이었다.

포털사이트 왕이는 1년 새 브랜드 가치가 298% 급증하며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도 293%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0위권에 이름을 올린 중국 기업 브랜드 중 139개의 가치가 지난해보다 늘어났고 31개 브랜드가 새롭게 순위권에 진입했다. 200위권 진입선은 25억위안(약 4168억원), 100위권선은 77억 위안으로 모두 역대 최고치로 상승했다.

업종별로 봤을 때는 IT 업종의 평균 브랜드 가치가 전년보다 59% 올라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 다음으로는 미디어 업계(33%), 가전 업계(22%)가 차지했다. 후룬 후룬연구원장은 “최근 10년 동안 인터넷 기반 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며 “이들은 앞으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치링허우가 제2 도약 이끌었다

타오바오의 약진에 업계에서는 지난해 5월 취임한 장융 CEO의 경영기법에 주목하고 있다. 타오바오는 당시 차기 CEO로 중국 게임사 샨다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출신인 1972년생 젊은피를 수혈하면서 세대교체를 선언한 바 있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장 신임 CEO는 국제적인 기업가로 증명된 인물이자 강한 실적을 만들 수 있는 혁신가”라며 “이번 CEO 교체는 젊은 차세대 리더를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마 회장은 장 CEO 뿐 아니라 1970년대생 4명을 임원급으로 승진시키면서 완벽한 세대 교체를 단행했다.

장융 CEO는 취임 당시 CNBC와의 인터뷰에서 “모바일과 신규 사업의 투자를 확대해 알리바바의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라고 공언했고 이는 1년 만에 현실이 됐다. 타오바오는 모바일 이용자에 대한 서비스 지원을 강화해 오며 최근 1년 새 모바일 매출비중이 크게 늘었다.

동시에 타오바오는 최근 가상현실(VR) 쇼핑공간을 선보이는 등 신기술과 빅데이터 분석, 맞춤형 상품 개발 등을 통해 혁신을 거듭해 왔다는 평가다. 모바일 전자상거래의 성장과 신규사업 적자 탈피 등으로 올 2분기 매출 성장률이 59%에 달했다. 장융 CEO는 지금의 성장에 만족하지 않고 온라인쇼핑 플랫폼인 타오바오를 게임과 정보교환 등이 활발한 SNS로 진화시켜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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