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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만 찍는 꿀알바 '월 1200만원' 정체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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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현 기자I 2026.08.20 08: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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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서 한 달 생활하며 구름 촬영
"전문가 있지만 다른 시각 필요해 채용"
中 채용 공고에 1주일간 3500명 몰려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중국의 청년 실업난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산 정상에서 생활하며 구름을 촬영하고 한 달간 6만 위안(약 1200만 원)을 받는 이색 단기 일자리가 화제다.

(사진=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인공지능 AI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사진=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인공지능 AI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
1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초 중국 허난성의 라오쥔산 풍경구는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한 달간 근무할 ‘운해 관찰자’를 모집한다고 공고했다.

라오쥔산은 20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중국의 유명 도교 성지 가운데 하나로, 산에서 피어오르는 짙은 안개가 만들어내는 운해 풍경으로 유명하다.

운해 관찰자의 주요 업무는 30일간 산 정상에 거주하며 매일 운해를 관찰하고 구름 풍경을 촬영한 후 최소 하루 1편 영상이나 숏폼 콘텐츠를 제작해 관광지 측에 제공하는 것이다. 숙식 비용은 전액 관광지 측이 부담하며 보수는 6만 위안(약 1200만 원)이다.

해당 일자리는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누워서 구름만 봐도 돈을 버는 꿈의 직업’으로 불리며 큰 주목을 받았다.

지원자들은 중국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에 직접 만든 영상을 올려 경쟁했다. 여러 전문 사진작가도 명함을 내밀었다. 참가자는 1주일 만에 3500명을 넘어설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관광지 측은 영상의 ‘좋아요’와 공유 횟수, 콘텐츠 완성도 등을 종합해 허난성 출신 리쓰천(23)을 제1호 운해 관찰자로 선정했다.

리씨는 전자상거래를 전공한 뒤 미디어 콘텐츠 제작 보조로 일한 경력이 있는 사진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사람이었다.

퇴사 후 공모전 소식을 접한 그는 산을 오르기 싫어하는 아버지와 당첨 확률이 낮다며 반대하는 어머니를 3시간 동안 설득한 끝에 가족이 함께 차를 타고 노군산으로 향했다.

리씨는 한밤중에 등산을 시작해 오전 5시 정상에 도달했다. 이윽고 비바람이 그치고 안개가 걷히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해당 영상은 현지 SNS에서 조회수 180만회, ‘좋아요’ 11만개 이상을 기록하며 심사위원단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리씨는 “비록 화질이나 구도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현장의 진정성이 통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실제 라오쥔산 풍경구 관계자는 “관광지에 이미 전담 영상 제작자들이 있지만, 이들과는 다른 시각에서 풍경을 담아낼 ‘제3의 눈’이 필요하다”고 채용 취지를 설명한 바 있다.

생각보다 일이 녹록지만은 않았다. 리씨는 한 달간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일출 전부터 일몰 이후까지 촬영을 이어갔다. 다양한 각도에서 최대한 많은 영상을 확보하기 위해 운해뿐 아니라 빛의 변화 등도 카메라에 담았다.

그는 “날씨 변화가 심하고 통신 환경도 좋지 않은 데다 매일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야 했다”며 “근무 동안 영상 촬영과 편집, 색 보정, 드론 조종 등 다양한 기술을 익혔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 원하는 영상을 촬영하지 못할 때는 힘든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한편 이러한 이색적인 일자리에 대한 관심은 중국의 청년 취업난과도 맞물려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6월 학생을 제외한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4.9%였다. 올해는 역대 최대인 약 1270만명의 대학 졸업생이 노동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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