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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글로벌 반도체 기업 매출 1위는 122억6300만달러를 기록한 인텔이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94억5000만달러로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3분기부터 이듬해 2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 기준 세계 반도체 매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인텔이 근소하게 앞서며 1위 자리를 빼앗았고 삼성전자는 줄곧 2위에 머물러 있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 업황 둔화 영향이다. 지난해 3분기부터 심해진 글로벌 불황으로 ‘메모리 쇼크’가 찾아왔고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의 실적도 곤두박질쳤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4조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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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AI향 수요에 대응해 DDR5와 HBM3E 등 공정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메모리 감산 속에서도 4분기부터 DDR5 제품 생산을 늘릴 예정이고 내년에는 5세대 HBM인 HBM3E도 양산한다.
AI향 메모리 외에 인텔이 위상을 위협받는 점도 삼성전자의 1위 탈환 기대감을 키운다. 엔비디아가 PC용 칩 개발에 나선 것이다. PC용 칩의 대표적인 제품은 컴퓨터 두뇌에 해당하는 중앙처리장치(CPU)다. CPU에선 인텔이 압도적인 선두주자다. 엔비디아는 그간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집중해왔는데 PC용 칩 시장에도 진출하며 인텔과 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인텔로선 이미 AMD와 애플, 퀄컴 등 지속적인 견제를 받아왔는데 엔비디아까지 뛰어들며 시장을 나눠 먹을 경쟁자가 늘어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안방 시장을 지키기 어려워지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중에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황이 회복할 일만 남았다”며 “머지않아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에 다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