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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일본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4조 2308억달러(약 5680조원)로 전년보다 0.2%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같은 기간 독일의 명목 GDP는 8.4% 증가한 4조 4298억달러(약 594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명목 GDP는 한 국가에서 생산된 모든 재화 및 서비스의 현재 시장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로, 일반적으로 국가 또는 지역의 경제규모를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일본은 2000년까지만 해도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규모를 자랑했으나, 2010년 중국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밀려났다. 올해는 독일에도 밀려 4위로 순위가 떨어질 것이란 얘기다. 3년 뒤인 2026년에는 세계 최대 인구대국이 된 인도가 4위로 올라서고, 일본은 5위로 한 단계 더 하락할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엔화가치 하락이 명목 GDP 감소로 이어졌다. 명목 GDP를 달러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통화가치가 하락하면 환산한 금액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2000년 일본의 명목 GDP는 4조 9683억달러로 올해 전망치를 웃돌았는데, 당시엔 달러·엔 환율이 105엔 수준이었다. 현재 달러·엔 환율은 150엔에 근접해 있다.
하지만 자국 통화 기준으로 봤을 때에도 일본의 명목 GDP 성장률은 2000년 대비 1.1배로 제자리걸음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중국이 12.6배, 미국이 2.6배, 독일이 1.9배 각각 증가했다. 닛케이는 “물가 변동을 제외한 실질 GDP 성장률도 1.2배에 그쳐 미국과 독일을 하회한다”면서 “엔저 및 독일의 높은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도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일본의 경제 침체를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세계 1위를 차지한 미국의 명목 GDP는 올해 26조 9496억달러로 작년보다 5.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위인 중국은 17조 7009억달러로 1.0% 감소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