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전력수요 이틀 연속 사상최대…공급 비용 부담↑

김형욱 기자I 2022.12.23 19:44:03

전력 공급 확대로 수급 차질 가능성은 낮아
한전·남동발전 등 공기업 경영진 현황 점검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연이은 한파 속 전력수요가 이틀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급 예비율은 11.8%로 비교적 안정 수준을 유지했으나 원가 등 비용 부담이 우려된다.

(표=한국전력거래소)
전력거래소는 23일 오전 11시 최대 전력수요가 9만4509메가와트(㎿)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일(22일) 오후 5시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9만2999㎿를 큰 폭 웃돌았다. 앞선 사상 최고치는 폭염이 이어졌던 올 7월7일의 9만2990㎿였다.

한파에 따른 난방 수요 증가 여파로 풀이된다. 이날 아침 서울 기온은 영하 14℃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추웠다. 또 충남·전라·경상 서부 지역의 폭설로 개별 가정·사업장의 태양광 발전 이용률이 떨어진 것도 전력거래소 전력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예상보다 빠른 전력수요 증가 흐름이다. 정보는 이달 1일 올겨울 전력수급 계획을 세우며 올겨울 전력수요가 내년 1월 셋째주께 9만400~9만4000㎿로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3주 앞서 예상치를 웃도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전력공사(015760)와 한국남동발전 등 전력 공기업 경영진은 이날 전력 수요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전력 및 발전설비 관리 상황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23일 서울 서초동 소재 신양재변전소에서 겨울철 전력설비 운영 및 관리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전)
이날 전력 수요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수급은 안정적이었다. 전력 수요가 최대치를 기록한 순간의 공급능력은 10만5628㎿로 1만1119㎿의 예비 전력을 유지했다. 예비율 11.8%다. 공급 능력 확대 때문이란 게 전력거래소의 설명이다.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이달 7일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고 정기 정비 중이던 한빛 원전 4호기도 5년 만에 공급을 재개했다.

다만, 전력수요 증가로 공급 비용 부담은 확대할 전망이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 속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주요 발전연료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까진 한전 등 공기업이 한전채 발행 등을 통해 이 부담을 떠안았으나 정부가 12월부터 전력 도매가(SMP)에 상한을 걸면서 민간 발전사도 부담을 나누고 있다. 올 들어 약 15% 오른 전기료도 내년 그 이상 오르는 게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부는 전력 수급 안정과 함께 범 국민적 에너지 절약 운동으로 이 같은 부담을 완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당분간 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정부와 유관기관은 올 겨울 국민이 전력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수급을 관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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