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법원본부 조합원들은 서울 서초구 법원삼거리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승태를 구속하라”며 연신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무릎을 꿇고 사죄해야 할 양 전 대법원장이 지난 검찰 수사 당시 대법원에서 오만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기자회견을 시도하고, 변명으로 일관하며 국민을 덧붙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 장소 앞에는 법원 공무원과 국민들을 대상으로 받은 서명지 상자도 놓여 있었다. 이들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에 걸쳐 양 전 원장의 구속을 촉구하는 법원 구성원 3253명과 일반 국민 1만12명의 서명을 받았다. 이들은 해당 서명을 영장전담 재판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반대편에서는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가 “사법부는 좌파정권 눈치 그만 보고 법치주의에 입각해 공정재판 하라”며 맞섰다.
자유연대·자유대한호국단·턴라이트 등 보수단체는 “양 전 원장의 구속은 삼권분립을 침해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이희범 자유연대 대표는 “현 정부가 멋대로 사법부를 유린하는 행위는 분명히 잘못된 정치 행동”이라며 “사법부가 붕괴되고 있는 오늘은 사법부 수치의 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들은 서로 30m가량 떨어진 양쪽 인도에서 확성기와 스피커 등을 이용해 반대 주장을 펼쳤지만 다행히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경찰도 9개 중대를 투입해 이날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
양 전 원장이 출석하기 전인 오전 8시. 법원은 경찰과 법원 경위 지도 아래 외부인의 일부 구간 출입을 막았다. 특히 양 전 원장이 출석하는 법원 4번 출구는 법원 경위, 경찰 관계자들의 삼엄한 경비 아래 외부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됐다. 취재진 역시 사전에 받은 비표 없이는 함부로 발을 들일 수 없었다.
양 전 원장은 이날 회색 스타렉스 호송차에서 내려 오전 10시 25분쯤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포토라인에서 2초 가량 멈칫했지만, 전직 사법부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영장심사를 받게 된 심경이나 어떤 부분을 다툴 것인지 등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는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한편, 사법부 71년 역사상 초유의 사태에 대법원장과 검찰총장의 출근길 표정은 어두웠다.
양 전 원장의 법정 출석에 앞서 출근한 김명수 대법원장은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대법원으로 향했다. 구속영장 발부를 두고 진검승부를 벌여야 하는 검찰 측 입장도 무겁긴 마찬가지였다. 문무일 검찰총장도 오전 출근길을 굳은 표정으로 일관한 채 대검찰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양 전 원장의 구속 여부는 자정을 넘어 24일 새벽에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