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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전 총통 측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고위급 인사와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배제하지 않고 있으나 이는 중국 측에 달려 있다”면서 “마 전 총통이 베이징을 방문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만 총통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대만해협 군사 훈련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된 민감한 시기라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마 전 총통의 이번 중국 방문 결정을 존중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총통실은 “마 전 총통이 이번 방문을 통해 민주주의와 자유의 가치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대해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는 중국이 대만에 군사적, 정치적 압박을 지속함에 따라 양안 관계의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에 마 전 총통의 방문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마 전 총통이 속한 국민당은 현재 집권 중인 민진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국과 친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특히 마 전 총통이 집권하던 2008년부터 2016년까지 8년 동안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는 화해 무드였다. 집권 말기였던 2015년 마 전 총통은 싱가포르에서 시 주석과 첫 양안 정상회담을 열기도 했다. 2016년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하면서 양안 관계는 악화됐다.
일각에선 마 전 총통의 이번 중국 방문을 내년 1월 예정된 대만 총통 선거과 연관 짓고 있다. 연임에 성공해 지난 8년간 집권한 차이 현 총통은 임기 제한에 걸려 출마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중국이 친중 성향인 마 전 총통을 초청하는 등 국민당과 협력을 통해 민진당에서 국민당으로 대만의 정권 교체를 도모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샤리옌 국민당 부주석이 중국을 찾아 중국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등과 만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