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트립 in 장세희 기자] 양평은 서울에서 차로 이동하면 1시간 안에 갈 수 있어 부담 없이 다녀오기 좋은 여행지다. 양평에는 두물머리를 비롯한 세미원, 양평들꽃수목원, 용문사 등 유명한 여행 코스가 많은데 명소인 만큼 인파가 몰려들까 봐 걱정스럽기도 하다. 그렇다면 인파를 피해 북한강을 거슬러 올라가 산 쪽으로 방향을 틀어보면 어떨까. 양수역을 지나 벗고개 터널을 통과하고 구안사 방면 표지판을 따라가면 오른편에 히든어드레스 카페가 등장한다. 계곡 바로 앞에 위치한 히든어드레스는 계곡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자연 속 힐링 카페다.
히든어드레스는 하얀 벽과 갈색 지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누군가 살고 있는 집처럼 친근하고 아늑한 느낌이 든다. 지붕 아래 위치한 간판은 아기자기한 그림과 오묘한 글씨체로 꾸며져 있고 동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카페 안으로 들어서면 화이트톤의 인테리어와 멋스러운 가구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나뭇결이 살아 있는 테이블, 빈티지 의자, 고풍스러운 액자, 다양한 모양과 색깔의 조명들이 조화를 이루며 공간을 채우고 있다. 둘이서도 여럿이 모여서도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공간이다.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의 거리가 넉넉해 프라이빗한 자리를 만들어준다.
카페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는 창가에 앉아 산이 내뿜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산 속의 푸른 녹음을 눈에 담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몸과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다. 여닫을 수 있는 세로로 긴 창은 바로 테라스로 건너갈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어주기도 한다. 테라스에는 하얀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되어 있으며 예쁜 화분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바깥 공기를 쐬며 커피를 마시거나 음식을 먹다 보면 마치 피크닉에 온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흔들의자에 앉아 멍하니 풍경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는 것도 좋다.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는 또 다른 창가도 인기 있는 자리다. 따스한 햇살, 선선한 바람, 청량한 물소리가 어우러져 힐링이 되는 공간이다. 창가 옆에 있는 문을 열고 나가면 나무 계단이 이어져 있는데 아름다운 계곡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계절의 정취를 즐길 수 있으며 탁 트인 자연 경관을 보고 있으면 가슴 속 답답함이 뻥 뚫린다.
히든어드레스에서는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푸치노 등의 커피뿐만 아니라 얼그레이, 카모마일, 하와이안히비스커스 등의 티, 화이트피치에이드, 자몽에이드, 청포도에이드, 요거트스무디처럼 다양한 음료를 맛볼 수 있다. 또한 우유빙수, 망고빙수, 프렌치 토스트 같은 디저트가 준비되어 있다. 든든히 배를 채울 수 있게 해산물 로제떡볶이, 해산물 상하이파스타, 크림스파게티, 스테이크덮밥, 리코타 샐러드 등 푸짐한 식사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음료 4,500원~7,000원대, 음식 6,000원~15,000원대로 다양한 편이다. 카페 주변에는 오르다온, 황순원 문학촌 소나기마을, 서후리숲, 두메향기, 내추럴가든529처럼 명소가 많으니 곳곳을 둘러보고 나서 히든어드레스에서 천천히 쉬어가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