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의 13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 따르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에 말대꾸를 하면서 이행하지 않거나 김 제1위원장의 연설 도중 조는 모습을 보이는 등 ‘불충’과 ‘불경’으로 의심을 사면서 숙청돼 처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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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은 “김정은이 연설하는 데 졸고 있는 것은 (북한에서) 용납되지 않는다”며, “조는 것에 대해서 김정은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 제1위원장으로부터 공개적으로 “졸지 말라”는 경고를 받고도 회의 석상 등에서 졸음을 참지 못한 최경성 전 특수군단장과 김형철 대장이 강등된 바 있다.
국정원은 현 무력부장의 지시 불이행이나 조는 모습 등은 ‘유일영도 10대 원칙’을 위반한 중죄로, 극형에 처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북한의 무력부장은 우리나라의 국방부 장관에 해당하는데, 재판도 거치지 않고 대공화기인 고사총으로 주민 수백명이 보는 가운데 잔혹하게 총살 당한 것은 현 무력부장에 대한 김 제1위원장의 분노가 극에 달했음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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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각에선 현 무력부장이 지난달 13~20일 러시아를 방문했으나, 김 제1위원장은 이달 9일 러시아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과 이번 숙청을 연관짓기도 했다.
이에 국정원은 그럴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으며 따로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하지 못해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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