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北도발에 "한반도 평화 위해 중국식으로 노력할 것"

[이데일리 권오석 이유림 기자]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26일 북한의 무력 도발로 한반도가 긴장 국면에 빠진 것에 대해 “중국은 대립적으로 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한중 관계가 악화한 데에는 국내 언론 보도의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싱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한반도에 사고가 나면 중국에 무엇이 좋은가”라며 “중국 입장은 계속 비핵화, 평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라고 이 같이 말했다.

싱 대사는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지 않느냐”면서 “3자 회담, 4자 회담, 6자 회담도 중국이 만들었으며 북미 대화도 중국이 중간에서 많은 일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제재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어느 나라와 이야기할 때도 마찬가지고 유엔 안보리에서도 그렇게 이야기한다. 묵인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대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중국식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싱 대사는 올해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았음에도 양국 관계가 새로운 고비를 맞았다면서, 중국에 대한 여론이 악화한 것이 한국 일부 언론의 부정적 보도 때문이라고도 주장했다.

싱 대사는 “솔직히 말하면, 한국 일부 언론이 중국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인 보도를 한 점이 양국 국민 감정의 불화를 초래한 주요한 원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입장을 내비쳤다.

이어 “한국 언론의 자유를 매우 존중하지만 부정적 보도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고 과장한다면 부정적 민심을 유도한다”면서, 최근 중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감소한 것에 대해 한국 언론이 이를 보도하지 않는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다만 중국의 역사 왜곡 등이 국내 여론을 악화시킨 원인으로 지적되는 만큼 해당 발언은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