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1400원 깨진 환율…“외국인 국내 증시 유입 촉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경은 기자I 2026.08.20 08:25:10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iM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내려서면서 외국인의 국내 증시 유입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동안 환율 급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외국인의 국내 주식과 채권 투자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환율 부담이 완화되면서 연말까지 외국인 자금 유입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400원 깨진 환율…“외국인 국내 증시 유입 촉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 하락, 즉 원화 강세 현상은 연말까지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 확대를 유인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9일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전날보다 14.1원 떨어진 1397.7원을 기록했다. 원화 환율이 1400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9월 29일(1398.7원) 이후 11개월 만이다.

미국과 일본의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원화 강세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iM증권은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들어 달러 공급 우위의 수급 환경이 조성된 점을 환율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환율이 안정되면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자산에 투자할 때 부담해야 했던 환율 리스크도 줄어들 수 있다. 그동안 환율 급등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과 채권 투자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대로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 외국인 자금 유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세가 다소 진정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iM증권은 매수와 매도가 엇갈리고 있지만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강도가 완화된 점이 상반기와 달라진 달러 수급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화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일본의 국채금리 불안, 이란 사태 장기화 등 환율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변수가 남아 있지만 달러 공급 우위가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미국과 일본이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엔화 강세를 유도하는 정책을 강화할 가능성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꼽았다.

달러 공급을 늘리는 요인 중 하나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주주환원이다. 양사가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하면서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원화로 환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이달 말 법인세 중간예납과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 관련 투자 재원 마련도 기업의 환전 물량 확대 요인으로 지목됐다.

조선사와 연기금을 중심으로 선물환 매도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도 달러 공급 우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내 무역수지 흑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점 역시 달러 공급을 뒷받침한다. 올해 1~7월 국내 무역수지 흑자는 1678억달러를 기록했다. 6~7월에는 월간 흑자가 300억달러를 웃돌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연간 무역수지 흑자가 362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역대 최대치인 2017년 952억달러와 비교하면 약 4배 수준이다.

환율 안정은 외국인 자금 유입뿐 아니라 국내 금융시장 전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때 1550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시장의 불안 심리를 낮추고 수입물가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율과 물가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서 주요 변수였던 만큼 환율 안정은 향후 추가 금리 인상 압력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최근 환율 하락의 배경에 국내 반도체 업황 호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력 반도체 기업의 매출과 이익 증가가 달러 공급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원화 강세 자체가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 개선을 반영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환율 하락으로 환전 부담이 줄어들면서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투자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에 피로감을 느낀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이동을 원화 강세가 촉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기업 실적에도 부담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말 1549원에서 9.6% 하락했다. 그동안 수출 호조와 원화 약세가 국내 수출기업의 매출과 이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만큼 최근의 빠른 환율 하락은 3분기 수출기업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이 국내 경기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긍·부정 효과는 엇갈리고 있다”면서도 “원·달러 환율이 국내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 효과보다 긍정적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