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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머스크, 좌파 공격에 지쳐…트럼프 정부 떠날 준비"

방성훈 기자I 2025.04.22 12:07:18

WP 소식통 인용 보도…예정된 임기는 5월 말
美언론들, 트럼프 측근들 vs 머스크 갈등 잇단 보도
일각선 "예정보다 빠를수도"…테슬라 실적발표 주목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예정보다 빨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떠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 CEO는 정치적 좌파의 악의적이고 비윤리적인 공격에 지쳤다”며 “이 때문에 (언제든) 정부를 떠날 준비가 돼 있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악의적이고 비윤리적인 공격은 머스크 CEO와 테슬라를 상대로 미국과 유럽에서 진행 중인 반발 시위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WP는 머스크 CEO가 정확히 언제 정부를 떠날지 불분명하지만, 그의 ‘특별공무원’(Special Government Employee) 신분은 5월 말에 만료된다고 부연했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특별공무원은 130일 넘게 정부에서 일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일인 1월 20일 기준으로 계산하면 머스크 CEO의 임기는 5월 30일까지인 셈이다.

소식통의 말대로라면 머스크 CEO가 예정보다 빨리 사임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머스크 CEO는 아직까지 공개 석상에서 자신의 임기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

이는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머스크 CEO가 곧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는 폴리티코 보도가 나온지 2주 만에 전해진 소식이다. 당시 폴리티코는 머스크 CEO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사임 날짜를 정했다고 했다.

백악관은 가짜뉴스라고 일축했으나, 미국 매체 퓨처리즘(Futurism)은 “해당 보도 이후 머스크 CEO가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반감을 사고 있다는 징후가 그 어느 때보다 뚜렷해졌다”고 전했다.

실례로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 10일 롤링스톤과의 인터뷰에서 머스크 CEO에 대해 “지금껏 만난 사람 중 가장 짜증나는 사람”이라며 “그의 성격과 존재 자체가 불편하다”고 비판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수장으로 지명된 민간 우주비행사 겸 억만장자인 재러드 아이작먼도 지난 9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머스크 CEO를 겨냥한 듯 “그들은 계약자이고, NASA는 그들의 고객”이라며 “그들이 우리를 위해 일하는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이작먼은 과거 스페이스X 로켓을 타고 우주비행을 하는 등 머스크 CEO와 협력했던 인물로, 그의 청문회 발언을 두고 “머스크 CEO와의 관계에 선을 그은 것” “거리두기” 등의 해석이 나왔다.

이외에도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19일 머스크 CEO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의 불화 소식과 함께 “머스크 CEO는 지난 몇 주 동안 백악관 내에서 잇달아 좌절을 겪었다”고 전하는 등 그가 트럼프 정부에서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테슬라 실적을 발표하는 22일 머스크 CEO가 퇴임 소식을 공개할 수 있다는 추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테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내부 소식통은 이날 WP에 “정부효율부(DOGE)는 연방 기관들에 대한 중요한 업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며 “머스크 CEO의 사임으로 피해를 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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