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생 PEF 운용사인 서울PE는 송현인베스트먼트의 최대주주인 씨에스인베스트코가 보유한 지분 100%를 인수한다. 씨에스인베스트코는 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개인회사로, 무궁화신탁이 송현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할 당시 경영권을 갖기 위해 사용됐다.
무궁화신탁은 지난 2023년 송현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며 투자업 확대와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자본금 확충에 실패하며 기대했던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했고, 투자 환경 악화까지 겹치면서 결국 송현인베스트먼트를 매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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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인베스트먼트는 2012년 설립된 중견 VC로 그동안 파두, 클로버추얼패션, 쏘카, 대성하이텍, 한국토지신탁, 신영 등 다양한 기업에 투자해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투자 환경이 악화하면서 신규 투자 확대가 어려워졌고, 무궁화신탁의 자본금 확충 실패가 겹치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었다.
어려운 가운데에도 송현인베스트먼트는 작년 7월 200억원 규모 ‘송현-바로 스마트워터 지역혁신 투자조합’ 펀드를 결성하면서 재도약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 9월에는 3D 나노히팅필름을 개발하는 나노일렉트로닉스의 시리즈A 라운드에 투자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해당 펀드는 송현인베스트먼트가 지난 2017년 이후 7년만에 결성한 펀드로 모태펀드가 140억원, 나머지 자금은 무궁화신탁이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PE가 송현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한 만큼, 업계에서는 두 회사 간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PE는 PEF 운용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로, 송현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초기 단계 투자부터 성장 단계 기업에 대한 후속 투자까지 전반적인 투자 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VC와 PE를 함께 운영하는 사례는 글로벌 시장에서 흔한 전략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많지 않다”며 “서울PE가 송현인베스트먼트를 활용해 초기 스타트업 투자에서부터 성장 단계 기업 인수까지 이어지는 투자 전략을 펼친다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