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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와 세로는 6월 전입 이후 단계별 친화훈련(단계별 서로 간 체취 및 안면 익히기) 등을 통해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으며, 7월부터 부쩍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다.
코코는 특이증상 없이 건강하게 생활하여 왔지만, 지난 11일 아침 복부팽대 및 기립이 어려운 상태가 확인됐다. 이후 대공원 동물원 수의사와 사육사들이 진료와 처치를 했고, 타 동물원과 말 전문병원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자문·협력해 치료를 병행했다.
하지만 밤낮으로 이어진 치료 노력에도 불구하고 호전되지 않아 코코의 체력과 수술 감당 가능 여부 및 시급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5일 오후3시 전문가회의(수의사 5명) 끝에 말 전문병원(이천) 수술을 결정했다. 이어 16일 새벽(오전 4시 30분~6시)에 긴급 이송했지만 수술병원 도착 직후에 숨을 거두었다.
부검(10월 16일) 결과, 사인은 산통에 의한 소결장 폐색 및 괴사로, 말의 산통은 위장관 운동의 이상으로 배에 경련이 오는 등의 증상에 인한 복통을 뜻한다. 말은 해부학적으로 장을 잡아주는 장간막이 잘 발달되지 않아 장이 쉽게 꼬이거나 움직일 수 있는 예민한 동물로 산통은 말에게 가장 흔한 질병 중 하나다. 또 빨리 달려야하는 특성으로 위가 작고 소화의 대부분이 대결장에서 이루어져 변비 산통도 발생하기도 한다.
대공원 측은 원인 분석 및 대책 수립을 위해 말 전문가 및 동물원 전문가 자문을 실시했다.
이인형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질병 발생 후 야생동물임에도 최대한 처치를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안타깝게도 야생동물 특성상 질병의 진행 정도나 수술 등 예측이 어려워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말의 경우 임상증상, 진단 및 처치, 수술 시기 등이 좀 더 명확하나, 얼룩말의 경우 야생동물의 특성상 증상발현이 늦다. 또 임상증상을 보이지 않을 경우 사전에 진단이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증상이 있던 11일 전날에도 코코는 평상시처럼 방사장에서 특이사항 없이 시간을 보냈었다.
조경욱 동물복지팀장(수의사)은 “코코에게서 평소 증상이 보이지 않았고 담당사육사 최초 증상 확인 후 사망시까지 동물원 의료진들의 118시간의 헌신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사망하게 되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손성일 서울어린이대공원 원장은 “향후 동물원 진료 및 사육관리 등을 포함한 더욱 강화된 대책을 세우겠다”며 “전문가들의 동물복지정책을 종합적으로 수렴·반영해 개체수에 맞춰 동물원 면적을 넓히는 동물원 재조성사업을 조기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