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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젝트는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 롯데케미칼, SK에너지, SK어스온,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가 지난해 8월 출범한 CCS 프로젝트다. 국내외 기업이 힘을 모아 한국 사업장에서 배출한 탄소를 포집하고, 이를 천연가스 개발이 활발한 말레이시아의 고갈 가스전에 저장하는 게 목표다. 석유공사는 한화, 에어리퀴드코리아, 쉴 등과 함께 이번 프로젝트에 새로이 참여하게 됐다.
세계 각국 정부·기업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이하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자는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다양한 방식의 탄소 감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CCS도 이중 하나다. 철강·화학 제조공장이나 화력발전소에서 배출한 탄소(Carbon)를 포집(Capture) 후 고갈된 천연가스전 같은 지하에 저장(Storage)함으로써 대기 중 탄소 배출을 막겠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도 올 초 수립한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수정계획에서 2018년 7억3000만톤(t)이던 연간 탄소배출량을 2030년까지 4억4000만t으로 2억9000만t 줄이는 과정에서 1120만t은 CCS(480만t)와 CCU(탄소 포집·활용, 640만t)를 통해 감축기로 했다.
석유공사는 이를 위해 정부·현대건설과 고갈된 동해가스전에 연 120만t의 포집 탄소를 저장하는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선 최초 시도이지만 전 세계적으론 이미 30여곳에 연 4500만t의 포집 탄소를 저장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 한-말레이시아 양국 정부의 협상에 따라 국내 개별 기업의 탄소감축 실적은 물론 국가 탄소감축 실적에도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파리기후협약은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서 탄소 감축을 위한 친환경 사업을 벌이고 그 감축 실적을 참여국이 나눠갖도록 하는 국제감축을 허용했다. 양국 정부의 관련 협약 체결을 전제한 것이지만 우리 정부는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연 3750만t의 국내 탄소감축 실적을 확보하기 위해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여러 국가와 양자 간 협약 체결 및 협상을 추진 중이다.
석유공사는 40년 동안 축적한 가스전 개발 및 운영 경험을 살려 이 프로젝트에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를 통해 해외 CCS사업 수주 기회도 모색한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비롯해 공사가 정부와 진행 중인 동해가스전 CCS 실증사업과 광개토 프로젝트는 우리 CCS 산업부문 활성화를 위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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