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트럼프는 총기 우편판매 풀어주고, 아들은 수혜 기업서 돈 벌고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방성훈 기자I 2026.07.03 08:36:01

트럼프 정부, 권총 우편배송 등 온라인 총기판매 전면 허용
트럼프 주니어, 온라인 총기업체 ''그랩어건'' 지분 1.1% 보유
윤리단체 "이해충돌 적신호"…헌터 바이든 논란 판박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추진 중인 총기 규제 완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관련된 회사에 큰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해 7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온라인 총기 판매업체 ‘그랩어건’ 상장을 기념해 개장 벨을 울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AFP)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해 7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온라인 총기 판매업체 ‘그랩어건’ 상장을 기념해 개장 벨을 울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AFP)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금지돼온 권총의 우편 배송을 허용하고, 총기 판매를 처음으로 전면 온라인화하는 규제 변경안을 내놨다. 현행 연방 규정은 권총을 우편으로 개인에게 보내는 것을 금지하고, 총기 구매자 신원조회와 인도를 반드시 대면으로 하도록 정하고 있다. 규정이 바뀌면 소비자는 온라인으로 총기를 사서 집 앞까지 배송받을 수 있다.

이는 ‘총기계의 아마존’을 표방하는 온라인 총기 판매업체 ‘그랩어건’에 결정적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회사는 탄약과 일부 총기 액세서리는 웹사이트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배송한다. 다만 총기 자체는 중간 판매상을 거쳐야만 소비자에게 넘길 수 있다.

마크 네마티 그랩어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실적 발표에서 투자자들에게 “이번 규제 완화는 수십 년 만의 가장 중대한 총기 소매 유통 변화가 될 수 있다”며 “그랩어건은 이 기회를 잡을 유일한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트럼프 주니어가 그랩어건 이사이자 고문으로 지분 1.1%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부친이 재선에 성공한 직후인 2024년 12월 그랩어건 주식 30만주를 받는 조건으로 고문에 합류했다. 회사가 온라인 총기 판매를 장악한다는 목표를 이루면 그도 함께 이득을 보게 되는 구조다. 아버지의 행정부가 만든 정책으로 아들이 직접 수혜를 보는 상황이어서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된다.

미국 정부윤리 감시단체 ‘워싱턴 책임·윤리 시민단체’(CREW)의 조던 리보위츠 대변인은 “이 회사가 대통령 아들과 연결돼 있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이는 늘 위험 신호를 부르고, 행정부 안에서 결정이 어떻게 내려지는지 의문을 낳는다”고 비판했다.

과거 공화당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을 두고 이해충돌을 강하게 비판했던 것과 판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헌터 바이든은 아버지가 부통령이던 시절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 부리스마 이사로 있었다.

트럼프 주니어 측 대변인은 그가 오랜 총기 권리 옹호자이자 사업가일 뿐 규제 변경과는 무관하다며 “그는 자신이 투자하거나 자문하는 회사와 관련해 연방정부와 접촉하지 않으며, 이번 결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백악관 관계자도 이번 규제안이 수정헌법 2조(무기 소지 권리) 보호 차원일 뿐 트럼프 주니어의 사업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일가의 광범위한 사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들어 번창하면서 감시의 눈초리도 커지고 있다. 최근 공개된 재산 신고 자료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해 소득은 22억달러(약 3조 3900억원)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 가운데 14억달러(약 2조 1600억원) 이상이 암호화폐와 디지털 토큰 등 가상자산 관련 사업에서 나왔다.

텍사스에 본사를 둔 그랩어건은 온라인 구매에 익숙한 젊은 층을 겨냥해 총기 구매 과정을 디지털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만 지난해 상장 이후 주가는 하락해 현재 기업가치는 7000만달러(약 1079억원)에 못 미친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