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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거버가와사키의 공동창립자인 거버 로스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 주가는 이제 CEO가 없는 상태의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 훌륭하다 테슬라 이사회”라며 트위터에 집중하고 있는 머스크를 반어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이어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머스크는 “좋은 생각이 있다면 제발 말해달라”고 답했고, 거버는 “앞서 트윗했던 것처럼 테슬라는 언론홍보팀과 CEO 승계 계획이 필요하고, 머스크의 복귀 시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테슬라는 머스크의 주식 매각에 대해 (투자자와)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가 지난해 더이상의 지분 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수차례 약속했음에도 트위터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테슬라 주식을 팔아치운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에 머스크는 태도를 바꿔 “집에 가서 오래된 증권분석 기초 교과서나 읽어보라”며 조롱 섞인 댓글을 달았다.
거버는 그동안 머스크를 열렬하게 지지하는 투자자 중 한 명이었다. 지난해 11월 머스크가 세금 공제 등을 위해 10퍼센트의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했을 때에도 “테슬라에 투자하는 것은 일론 (머스크)에 함께 투자하는 것이다. 이에 불만이라면 테슬라에 투자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머스크가 트위터에 집중한 이후 테슬라의 주가가 급락하자 리더십 부재에 지속적으로 불만을 제기해 왔다. 지난 16일에는 급기야 테슬라 이사회에 참여하겠다는 뜻까지 내비쳤다.
블룸버그는 거버 외에도 그동안 머스크를 옹호했던 많은 투자자들에게서 유사한 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이는 테슬라의 주가 하락에 따른 중요한 변화라고 진단했다. 또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위해 매각한 테슬라 지분은 그를 세계 부호 1위 자리에서 끌어내리기에 충분한 규모였다고 부연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60% 이상 하락했다. 이날도 전일대비 8.1% 급락해 2년래 최저 가격인 13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도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5조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앞서 테슬라의 또다른 최대 개인 주주인 레오 코건도 150달러선이 무너지자 “테슬라는 풀타임으로 일할 수 있는 CEO가 필요하다”며 지배구조 개편을 촉구했다. 그는 머스크가 CEO에서 물러나고 애플의 팀 쿡과 같은 관리능력이 뛰어난 CEO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