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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충청의 젖줄인 금강이 보 개방 이후 수질 개선과 함께 멸종위기 야생 생물이 출현하는 등 자연성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는 ‘금강 수 환경 모니터링 2단계 5차년도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21일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충남도와 세종시가 공동으로 금강 4대강 사업 전 구간을 대상으로 2011년부터 10년 동안 조사한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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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준공한 공주보와 세종보는 2017년 6월과 11월부터 각각 수문 개방을 시작했고, 이듬해부터 현재까지 완전 개방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백제보는 수문 개방을 탄력적으로 운영 중이다.
모니터링 결과, 금강 수질은 4대강 사업 이후 환경기초시설에 고도처리시설 등을 집중 설치해 개선됐다.
그러나 보 운영 기간 동안 점진적으로 악화됐으며, 보 수문 개방 이후에는 점차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강 3개 보 중 공주보 상류의 곰나루에서는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4대강 사업 전 2.9㎎/L에서 보 개방 전 3.3㎎/L로 높아졌다.
보 개방 이후에는 2.9㎎/L로 농도가 낮아졌다.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사업 전 6.1㎎/L에서 개방 전 7.9㎎/L로 악화된 뒤 개방 이후 6.7㎎/L로 개선됐다.
클로로필-에이(Chl-a)는 사업 전 33.0㎎/L, 개방 전 48.2㎎/L, 개방 후 33.6㎎/L를 기록했다.
총인(T-P)은 사업 전 0.189㎎/L에서 개방 전 0.091㎎/L로 농도가 감소, 4대강 사업에 맞춘 환경기초시설 내 고도처리시설 설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 개방 이후에는 0.093㎎/L로 약간 증가했지만 이는 보 개방에 따른 유속 증가로 강바닥 퇴적물이 부유하고, 본류 담수량 감소 등으로 지류 하천 오염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세종보와 백제보 수질 역시 공주보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또 보 개방은 모래톱과 자갈밭, 하중도, 습지 등 다양한 수변공간을 되살렸고, 이 공간은 멸종위기종이나 천연기념물 등 다양한 생물을 불러들였다.
공주보와 세종보 구간에 드러난 모래톱과 하중도 등지에서는 멸종위기 야생 생물 Ⅱ급인 흰목물떼새와 Ⅰ급인 수달, 천연기념물인 원앙, 국제적멸종위기종인 큰주홍부전나비 등이 광범위하게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주보·세종보 상류 구간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멸종위기 야생 생물 Ⅰ급인 흰수마자를 발견했다.
흰수마자는 물살이 빠르고 깨끗한 모래가 깔린 환경에서만 서식하는 한반도 고유종이다.
4대강 사업 이후 금강 본류에서 채집되지 않았지만 보 개방 이후 다시 발견됐다.
금강 본류 유수성 어종을 대표하는 피라미와 돌마자는 보가 설치된 뒤 개체수가 감소하다 수문을 전면 개방한 2018년부터 개체수가 급증했다.
금강 3개 보 주변 지하수위는 강수량, 지하수 이용량 등에 따라 기간별로 증감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지하수 관측망 지점이 보 설치 지점과 떨어져 있어 보 수문 개방에 따른 영향을 명확히 파악할 수 없었다.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이 보 개방 전·후 지하수위를 모니터링 한 자료에 따르면 세종보와 공주보는 전반적으로 보 개방에 따른 지하수위 영향이 적었지만 백제보는 비닐하우스 수막 재배 지역에서 보 수위 감소폭보다 지하수위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찬배 충남도 기후환경국장은 “충청의 젖줄인 금강은 도민의 삶의 터전이자, 미래의 희망”이라며 “금강 수 환경 모니터링을 통해 금강에 대한 최적의 관리 방안을 찾고, 미래 발전을 위한 정책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3단계 금강 수 환경 모니터링 사업을 금강하굿둑까지 확대해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