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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코미디어, AI 챗봇으로 수익성 ‘껑충’…“AI 콘텐츠 기업 재평가 초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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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연 기자I 2026.08.20 08: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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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파인더 리포트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독립리서치 밸류파인더는 20일 탑코미디어(134580)에 대해 인공지능(AI) 캐릭터 채팅 서비스 ‘탑툰챗’이 기존 웹툰 사업의 과금 한계를 해소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존 고객과 지식재산권(IP), 결제수단을 활용해 추가 고객 획득 비용 부담을 낮춘 가운데 불법 웹툰 사이트 차단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전우빈 밸류파인더 선임연구원은 “현재 동사는 웹툰 유통사에서 자체 IP 기반의 AI 인터랙티브 콘텐츠 기업으로 재평가받는 구간의 초입에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탑코미디어는 2007년 설립돼 201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웹툰 콘텐츠 기획·제작·유통 및 플랫폼 운영 기업이다. 2022년 모회사 탑코로부터 일본 웹툰 유통 영업 부문을 양수하며 콘텐츠 사업에 진출했고, 2025년 4월 탑툰을 흡수합병하면서 기획·제작·유통·플랫폼 운영의 전 밸류체인을 일원화했다.

특히 자체 플랫폼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며 매출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플랫폼 매출 비중은 2024년 43.8%에서 지난해 69.9%, 올해 상반기 70.4%로 상승했다. 유통 부문은 정산 비율에 따라 총 결제액의 일부만 매출로 인식하는 반면 플랫폼은 이용자의 코인 사용액을 기준으로 결제액을 온전히 인식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구조다.

올해 2분기 실적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나타났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약 15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0.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약 3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약 32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23.7%로 탑툰 합병 이후 분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용 효율화도 두드러졌다. 2분기 영업비용은 약 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약 119억원보다 0.7% 감소했다. 같은 기간 광고선전비는 약 17억원에서 19억원으로 11.6% 증가했고, 플랫폼 결제 수수료가 포함된 지급수수료 역시 37억원에서 약 41억원으로 늘었다.

전 연구원은 “매출을 늘리면서 마케팅도 늘렸는데 총 비용은 줄어든 구조이며, 이는 매출 믹스에 한계비용이 현저히 낮은 항목이 유입됐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 개선의 핵심으로는 지난 3월 출시한 탑툰챗을 꼽았다. 탑툰챗은 자체 웹툰 IP의 등장인물을 AI 캐릭터로 구현해 이용자와 일대일 실시간 대화가 가능하도록 만든 서비스다.

기존 웹툰은 이용자가 연재분을 모두 소진하면 결제가 끝나는 구조지만 AI 캐릭터 채팅은 대화가 이어지는 한 결제가 지속된다. 실제 웹툰 결제 이용자의 약 60%가 월 1만~5만원을 사용하는 반면 탑툰챗은 결제 이용자의 약 70%가 월 5만원 이상을 소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 IP를 활용할 수 있어 신규 웹툰 제작 대비 추가 콘텐츠 제작 부담도 상대적으로 낮다.

전 연구원은 “AI 캐릭터 채팅은 대화가 이어지는 한 결제가 지속되고, 상한을 결정하는 것은 콘텐츠 재고가 아니라 이용자의 몰입도와 지불 의사”라며 “2분기 실적에서 매출액 증가폭 대비 수익성이 개선된 점을 감안하면 탑툰챗의 수익 기여가 일부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기존 탑툰 이용자를 그대로 탑툰챗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회사는 지난 5월 탑툰과 탑툰챗의 코인을 통합했다. 이용자가 웹툰을 보기 위해 충전한 코인을 별도 가입이나 결제 절차 없이 AI 캐릭터와의 대화와 일러스트 해금, 시나리오 진행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전 연구원은 “신규 이용자를 모으는 사업이 아니라 이미 결제 이력이 있는 이용자의 지갑 점유율(share of wallet)을 넓히는 사업”이라며 “기존 고객·기존 IP·기존 결제수단을 그대로 승계하므로 이용자가 접근하기 용이하다”고 짚었다.

정부의 불법 웹툰 유통 차단 정책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5월부터 불법 사이트 긴급 차단·접속 차단 제도를 시행했다. 밸류파인더는 유료 결제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 웹툰 플랫폼일수록 불법 유통 감소에 따른 효과가 실적에 직접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AI 사업의 해외 확장도 진행 중이다. 탑코미디어는 지난 5월 대만과 일본, 7월 북미 시장에 탑툰챗을 출시했다. 기존 자체 플랫폼과 현지 이용자 기반을 활용할 수 있어 추가 개발 부담을 낮추면서 이용자당 결제단가(ARPPU)를 끌어올리는 전략이라는 평가다.

전 연구원은 “신규 이용자 확보가 어려워진 환경일수록 ARPPU를 끌어올릴 수 있는 동사 모델의 상대적 매력도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예상된다”며 “향후 동사는 단순 웹툰 기업이 아니라 AI 콘텐츠 기업으로 재평가가 될 여건을 마련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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