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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OEM 영원무역-태평양물산, 엇갈린 실적에 주가도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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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소현 기자I 2014.08.18 15:44:20

영원무역 깜짝 실적..밀려드는 의류 주문
태평양물산 우모사업에 발목..내수침체로 타격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의류 주문사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영원무역(111770)태평양물산(007980)의 실적이 엇갈리면서 주가도 각각 천국과 지옥으로 갈렸다. 공통적으로 OEM 사업의 성장성은 좋았지만, 태평양물산은 우모사업 부문 부진 때문에 영업이익이 3분의 1토막 났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영원무역은 지난 주말 대비 7.3% 올라 5만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랠리를 보이며 이날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반면 태평양물산은 4.6% 하락한 539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한때 14%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올들어 꾸준히 오르다 지난달 중순 7000원대를 고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처럼 주가를 가른 것은 바로 실적이다. 영원무역은 지난 14일 반기보고서를 통해 2분기 매출액은 348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54억원으로 16.9%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태평양물산은 이날 공정공시를 통해 2분기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해 작년 2분기 143억원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03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1% 감소했다.

사실 2분기 의류 OEM 사업의 환경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1분기중 높은 환율에 원재료를 사놨는데, 2분기에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면서 원가는 올라가고 판매에 따른 수익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상황. 또 연초 방글라데시가 최저임금을 올리는 등 인건비 인상 요인도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악재는 높은 매출증가율에 희석됐다. 국내 OEM 업체들은 높은 기술력과 품질, 다양한 제품군으로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었고, 이에 따라 주문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영원무역의 경우 독일 작업복 업체인 엥겔베르트 스트라우스(Engelbert Strauss), 미국 L.L. 빈(Bean), 루루레몬(Lululemon) 등으로부터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태평양물산 역시 미국의 갭, 타겟, 콜롬비아 등 유명 의류 브랜드로부터 꾸준히 주문을 받고 있다.

국내 OEM 업체들이 베트남과 방글라데시 등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바이어들의 관심을 끄는 요인이다. 유럽연합(EU)이 지난 2011년 최빈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의류 품목에 관세를 면제해주기 시작하면서 방글라데시가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으로 2016년 이후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상품에 무관세가 적용돼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갖고 있는 OEM 업체로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영원무역은 주로 방글라데시와 베트남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태평양물산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지에서 생산설비를 가동 중이다.

하지만 영원무역과 달리 태평양물산은 우모 사업에 발목이 잡혔다. 태평양물산 전체 매출액에서 의류 OEM이 차지하는 비중이 65~70%, 우모사업은 30~35% 수준이다. 우모는 방한재로 보통 오리털이나 거위털 등 다운(Down) 소재를 말한다. 태평양물산은 우모로 고급 침구와 방한의복을 제조해 이랜드나 스포츠캐쥬얼 전문업체인 네오퍼시픽 등에 공급 중이다. 이 제품들은 날씨가 쌀쌀해지기 전 미리 주문하기 때문에 제조업체에겐 2분기가 성수기인데 올해에는 주문이 많지 않아 큰 재미를 못 본 것.

태평양물산 관계자는 “환율 하락에 더해 내수 침체로 우모사업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이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라며 “의류 중에서도 아웃도어나 다운점퍼는 고가 제품이기 때문에 내수 침체로 인한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바이어들의 업황이 중요한데 올해 상반기 내수경기 침체로 바이어들이 재고소진에 주력하면서 발주를 늦춘 것으로 보인다”며 “전방산업이 호조를 보이면 다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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