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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밸류업 동참 요청에…상장사들 "주주환원·R&D 균형 필요"(종합)

김응태 기자I 2024.08.12 15:52:36

12일 기업 밸류업 상장기업 간담회 개최
김병환 "밸류업 성공, 시장관계자 참여에 달려"
상장사들 "밸류업 취지 공감…주주환원만 강조돼선 안돼"
세법개정안 통과 및 지수 개발 등도 관건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상장기업들에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독려했다. 지난달 말 취임한 김 위원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저평가) 해소를 위해 마련한 밸류업에 대해 직접적인 행보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지난주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증시가 폭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자 이에 대한 해법 중 하나로 밸류업 확산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상장사들은 밸류업 프로그램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높이는 것에 주력하기 위해 주주환원 정책만 강조하기보다 연구개발(R&D) 투자 부문 등도 강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기업 밸류업 상장기업 간담회에서 기업들의 현장의견을 수렴하고 유관기관과 함꼐 상장기업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금융위원회)
금융위위원회는 12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업 밸류업 상장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병환 금융위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등을 비롯해 키움증권(039490), 메리츠금융지주(138040), HK이노엔(195940) 등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3개 기업을 포함해 총 8개 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현장에서 “기업 밸류업의 핵심적인 성공 요인은 시장 참여자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라며 “선제적으로 공시에 참여해준 기업에 감사하고,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기업뿐만 아니라 다른 상장기업들도 참여의 흐름에 동참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그는 또 “단단하고 회복력을 갖춘 증시로의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확산과 내실화를 통한 상장기업과 증시의 경쟁력 제고가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부채중심에서 자본중심으로의 경제구조 전환 측면에서도 기업 밸류업을 통한 자본시장 선진화가 필수적”이라며 “이를 통해 부채중심의 경제구조를 개선하면 우리 경제의 역동성, 안정성 제고와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기업들은 이 같은 밸류업의 취지와 중요성에 대해 동감하면서도 기업의 중장기적인 가치 제고를 위해선 정부가 균형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단순히 주주환원 강화에만 치우치는 게 아니라, 기업들의 R&D 투자 지원도 고려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참석 기업들은 “인적·물적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중소 상장기업의 경우 거래소의 맞춤형 컨설팅 프로그램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원 프로그램이 계속 확대되기를 기대한다”는 의견도 전했다.

유관 기관의 수장들은 밸류업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한 세법 개정안과 지수 개발 등이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는 등의 입장을 제시했다. 정구용 상장사협의회장은 “정부 세법 개정안이 차질없이 추진돼 기업 밸류업의 촉매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며 “진정한 의미의 밸류업을 위해 경제 전반에서 기업들이 기업가 정신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상장기업의 밸류업 프로그램 준비 현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기업들과 소통하며 참여를 지원해 나가겠다”며 “9월 발표 예정이고 시장의 관심도가 높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도 차질없이 준비해 밸류업 프로그램 확산의 모멘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언했다.

서유석 금투협회장은 “상장기업 밸류업을 통한 자본시장의 밸류업은 한국 사회가 직면한 저출생·고령화 문제를 극복하고 국민경제의 선순환을 구축할 수 있는 시대적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금융투자업계도 밸류업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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