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한국과 미국을 연결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망의 국제회선을 기존 100Gbps에서 400Gbps급으로 4배 확대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회선은 KISTI 대전 본원과 북미·유럽 연구 네트워크가 집중된 미국 시카고를 연결한다. 대한민국 최초의 한·미 400Gbps급 단일 국제전용회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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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거대과학 연구에서는 한 번에 수십TB에서 페타바이트(PB)급 데이터가 오갈 수 있다. AI 학습 데이터와 천문 관측자료,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등을 국내외 연구기관이나 컴퓨팅 자원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주고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연산 능력만큼 중요한 것이 네트워크다. 슈퍼컴퓨터가 아무리 빨라도 데이터가 도착하지 않으면 연구를 시작할 수 없다.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연구 일정과 효율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400G 회선은 이런 데이터 병목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100G→400G…1TB 전송 80초→20초
한·미 구간 대역폭은 기존 100Gbps에서 400Gbps급으로 4배 확대됐다.
이론적인 최대 전송속도로 계산하면 100Gbps는 초당 약 12.5GB, 400Gbps는 초당 약 50GB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100TB 데이터를 보낼 경우 100Gbps에서는 약 2시간13분이 걸리지만 400Gbps에서는 약 33분으로 줄어든다. 1TB 데이터도 약 80초에서 20초 수준으로 단축된다.
실제 전송시간은 데이터 압축, 장비 성능, 네트워크 혼잡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400G가 모든 환경에서 실제 전송시간을 정확히 4분의 1로 줄인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회선 용량이 4배로 늘어나 대용량 연구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여력이 그만큼 커진다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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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과학기술연구망(KREONET)은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 공공기관 등이 대용량 연구 데이터를 주고받도록 구축한 국가 R&D 전용 네트워크다. KISTI가 운영한다.
일반 인터넷과 달리 연구기관의 슈퍼컴퓨터와 데이터센터, 연구 장비를 연결하고 대규모 연구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전송하는 것이 주요 역할이다.
AI 학습 데이터, 천문 관측자료, 기후·지구과학 데이터, 슈퍼컴퓨터의 시뮬레이션 결과 등을 국내외 연구기관과 공유하는 데 활용된다.
이번 회선에는 한국과 미국을 직접 연결하는 NCP 해저케이블이 활용됐다. NCP는 해저케이블 New Cross Pacific Cable System의 약자다. KT는 국제망을 여러 구간 거치지 않고 연결해 전송 지연과 경유에 따른 위험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국제망 장애에 대비한 이중화도 갖췄다. KT는 부산과 경남 거제에 해저케이블과 육상 통신망이 만나는 육양국을 나눠 운영하고 있다. 한쪽 구간에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경로로 국제 트래픽을 우회할 수 있다.
AI 국제 공동연구 기반 넓어진다
이번 400G 증설은 연구 데이터를 더 빨리 보내는 것을 넘어 국내 연구기관의 글로벌 연구 협력 기반을 넓힌다는 의미도 있다.
AI 모델 학습과 슈퍼컴퓨터 계산, 천문 관측, 기후·지구과학 시뮬레이션 등은 여러 국가의 연구기관과 데이터 및 컴퓨팅 자원을 연결해야 한다. 국제 연구망의 속도가 빨라지면 국내 연구자가 미국 등 해외 연구기관과 대용량 데이터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네트워크 병목을 줄일 수 있다.
KT는 앞으로도 해저케이블 용량 확대와 육양국 다원화를 추진해 AI 확산과 글로벌 데이터 교류 증가에 대응할 계획이다.
전명준 KT Enterprise서비스본부장 상무는 “대한민국 최초의 한·미 400G 국가과학기술연구망 구축은 국내 R&D 인프라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KISTI와 협력해 국가 연구망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디지털 혁신을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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