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FA 관통한 키워드 AI·중국·에너지효율[IFA 2024]

김응열 기자I 2024.09.10 11:30:00

올해 IFA 관통한 키워드 A·C·E
가전·TV에 밀려온 ''A''I 흐름 밀물
"이제는 고급 제품" ''C''hina 약진
전력 ''E''fficiency, 유럽 맞춰 강조

[베를린(독일)=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가 10일(현지시간) 폐막했다. 6일부터 이어진 올해 행사의 키워드는 ‘A·C·E’로 꼽힌다. 인공지능(AI)에서 시작해 AI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추격자 이미지를 점점 벗어나려는 중국 업체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유럽 소비자 특성에 맞춘 에너지 고효율 솔루션도 강조됐다.

IFA에 ‘A’I 밀물

올해 IFA를 관통한 핵심 주제는 단연 AI다. 가전업계 선두업체인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AI 가전 주도권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IFA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가 삼성 AI 가전의 원년”이라며 AI로 생활가전의 틀을 바꾸겠다고 선언했고,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AI 가전에서 1위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4에 참가하면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AI 가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제품과 솔루션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모든 생활가전에 터치스크린을 탑재해 어떤 제품에서든 집 안의 모든 가전을 연결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자사 가전의 AI 기능이 소비자 눈높이를 제대로 충족하지는 못하고 있으나 음성인식과 보안 강화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생성형 AI 챗GPT-4o를 적용한 AI홈을 전면에 내세웠다. 사람처럼 대화하는 AI홈으로 고객 일상을 밀착관리한다는 전략이다. 그 핵심은 모든 가전을 연결하는 허브 디바이스 ‘LG 씽큐 온’이다. 이밖에 LG전자는 구형 가전을 AI홈 생태계에 편입하고 AI 신기능을 만들기 위해 외부 개발자와 협업한다는 방침이다.

◇‘C’hina, 가성비 넘어 고급화로…AI도 약진

중국 기업들 역시 AI 적용 제품 및 서비스를 들고 왔다. 하이센스는 냉장고와 오븐 등을 연결해 사용자 건강 상태 및 컨디션에 따라 식단을 추천하는 AI 기반 로봇 ‘할리’를 전시했다. 창홍은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 ‘원판’을 탑재한 AI TV를 선보였다.

뱅앤올룹슨과 협업한 TCL TV. (사진=김응열 기자)
대다수 중국 회사들은 AI 트렌드에 편승했지만 이들 중 주인공은 TCL이었다. TCL은 자사 제품을 고급화하려는 노력이 전시장에 역력했다.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뱅앤올룹슨’과 협업한 TV를 선보인 점이 대표적이다.

TCL은 미술 작품을 걸어놓는 액자 같은 TV도 전시했다. 전시장 한 쪽에 ‘더 TCL 아트 홈 콘셉트 시리즈(The TCL Art Home Concept Series)’ 벽걸이형 제품을 비치하고 TV에 그림을 띄웠다. 투명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TV와 캔버스 형태로 만든 TV도 주변에 비치했다. 디자인 외관은 삼성전자나 LG전자 제품과 비슷한 면이 보였으나 이제는 초대형 기술력만이 아닌 고급화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이다.

전기료 직결 에너지 ‘E’fficiency, 올해도 핵심 주제

유럽 특성에 맞춰 에너지 고효율을 강조한 제품 역시 상당수였다. 이러한 경향은 유럽 현지 업체들에서 강하게 나타났다. 보쉬는 에너지를 절약하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지멘스는 자사의 세탁기 등이 유럽 에너지 효율 등급 A+++보다 10% 더 에너지를 절감한다고 강조했다.

밀레 역시 에너지 고효율 기능을 자사 제품에 적극 탑재했다. 이번에 새로 선보인 세탁기 및 건조기 W2 노바 에디션 시리즈는 유럽 에너지 효율 최고 등급인 A보다 20% 더 높은 에너지 효율을 자랑한다.

에너지 효율 성능을 강조한 지멘스 전시관. (사진=김응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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