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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갓길에 차를 댄 윤 소방사는 이후 남성에게 접근을 시도했다. 그는 혹여 투신 시도하는 남성이 놀라 뛰어내릴까 뒤로 조심스레 다가갔고 여자친구는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우선 남성의 팔과 어깨부터 잡은 윤 소방사는 “왜 신발 벗고 계시냐”며 “선생님, 뛰어내리시면 안 된다”고 말렸다. 오른쪽 바닥엔 옷과 신발, 담배와 휴대전화 등 남성의 소지품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었다.
끈질긴 설득에도 남성은 대답이 없었다. 윤 소방사는 “처음엔 멍만 때리고 계셨다”며 “가족이나 인적사항을 물어봐도 대답이 없으셨는데, ‘사장님 결혼하셨는진 모르겠지만 가족을 생각하시라’고 타이르니 더 울먹이시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대화가 통하지 않자 윤 소방사는 난간에 올라서서 남성의 몸을 온몸으로 힘껏 붙잡고 매달렸다. 그러자 남성은 힘없는 목소리로 “그냥 가시면 될 것 같다” “그냥 놔두시면 안 될까요”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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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도 윤 소방사는 남성을 꽉 붙잡고 본부 상황실과 통화하며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소방과 경찰이 도착한 후에는 남성을 인계했다. 그는 보호자에게 남성이 인계된 것까지 듣고 귀가했다고 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윤 소방사에게 칭찬을 보냈다. 댓글에는 “끝까지 붙잡아주셔서 감사하다” “비번에도 시민을 구하는 영웅” “멋지다” “직업의식이 대단하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