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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모터사이렌이 발명되면서 1900년대 초부터 전국적으로 소방서나 경찰서에 소방사이렌이 설치되기 시작해 전자사이렌으로 전환되기 전까지 사용했다. 일부 지방에서는 1980년대까지도 화재경보를 모터사이렌으로 발령했다. 1970년대까지 정오가 되면 울리던 경보도 모터사이렌 소리였다.
이번에 발견된 모터사이렌은 읍내에 위치한 옛 전곡의용소방대 건물에 설치돼 있었지만, 사이렌을 사용한지 오래 돼서 지역 주민들도 그 존재와 용도를 모르고 지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도 지역에서는 거의 다 사라지고 없는 것으로 알았던 소방사이렌이 60여년 전 설치 당시 모습 그대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모터사이렌은 대형 나팔 3개가 부착된 형식으로 현재까지 조사된 바로는 국내 유일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유사 형식 사이렌으로는 충남 서천소방서 119안전센터에 소재한 모터사이렌이 있다. 그동안 국내에는 나팔부착형 모터사이렌이 서천읍에 단 1개 뿐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발견으로 인해 이 형식은 2개가 됐다.
전곡읍 모터사이렌은 충남 서천 모터사이렌과 비교해 크기가 더 크고 나팔 부착형식도 다르기 때문에 가치가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
연천군과 연천소방서는 1960년대 말 지어진 (구)전곡의용소방대 청사와 모터사이렌을 활용해 당시 의용소방대 역사와 활동상을 배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관광상품화 하고 문화재 등록까지 추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현재 충남지역에 남아있는 소방사이렌은 15개 정도로 전국에서 가장 많지만 이번에 연천에서 발견된 사이렌은 제작형식이 유일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희귀하며 대형이라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지난 2020년 문화재청이 주관한 소방유물목록화 조사사업에 참여해 충남지역에 산재한 소방사이렌을 전수 현장 조사한 이력이 있다.
한편, 연천군 백학면에는 1723년 기계식 화재진압장비인 서양 수총기를 처음 도입한 천문학자 허원 선생의 묘소가 있다. 이를 기념해 5월 3일 구석기 축제 행사장에서는 수총기 모형을 조립하고 색칠하는 ‘제1회 어린이 소방유물만들기 대회’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