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OK저축은행은 러시앤캐시 대출자산과 영업권을 이달 내 모두 양수하고, 러시앤캐시는 이달까지만 영업하겠다는 계획을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이로써 러시앤캐시는 다음달 첫 영업일부로 일반 소비자 대상의 금전대부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당초 OK저축은행은 오는 12월 말 대부자산을 넘겨받을 계획이었으나 양수 일정을 3개월 앞당겼다.
OK저축은행이 넘겨받을 러시앤캐시 자산은 3405억원이다. 지난 6월 말 4079억원을 양수하고 남은 자산이다. 이 자산은 미수금, 본·지점 보증금 등 150억원을 제외하면 모두 자산건전성 분류상 ‘정상’인 개인 신용대출 채권이다. 부실채권은 상·매각할 예정이다. OK저축은행으로선 정상인 대출자산이 늘어 자산건전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담보대출 채권은 NPL(채권추심) 업체로 넘긴다.
2021년 7월 이전에 취급해 법정 최고금리를 초과하는 대출채권에 대해선 채권 양수도 시점에 금리를 일괄 연 20% 이하로 낮춘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6월 이 같은 부대조건을 달아 OK저축은행과 러시앤캐시 간 영업양수도 계약을 인가했다.
당국이 러시앤캐시의 조기 철수를 승인한 것은 OK저축은행이 대부자산을 양수하더라도 BIS기준 자기자본비율(BIS비율) 관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은 법규상 BIS비율을 8% 이상 유지해야 하지만 금감원은 11% 이상을 유지토록 감독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의 이 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11.86%다.
러시앤캐시가 철수하면 OK저축은행과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은 금전대부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이는 2014년 금융위가 대부업 그룹인 아프로서비스그룹에 부실 회사인 예주·예나래저축은행 인수를 인가하며 내건 조건이다. OK금융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원캐싱과 미즈사랑을 청산해 대부업체는 러시앤캐시만 보유하고 있다. OK금융그룹은 대부업 철수 후 증권사 인수 등을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