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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요 언론들은 30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볼더카운티에서 시속 160㎞에 달하는 강풍을 타고 산불이 크게 번지고 있다고 일제히 전했다.
콜로라도주 지역 당국은 산불 직접 피해가 우려되는 루이빌과 슈피리어 등 2개 마을 주민 3만여 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이들 서로 약 6.4km 떨어진 두 마을은 인구가 각각 2만1000명, 1만3000명에 이른다. 114개 병상을 보유한 한 병원도 산불 영향권에 들면서 환자와 직원 모두에게 대피령이 떨어졌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최소 주민 6명이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또한 산불로 발생한 연기가 뒤덮어 하늘은 붉은색으로 변하고 재가 날아다니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아울러 현지언론은 볼더카운티에서 적어도 1600에이커(6.47㎢)가 불에 탔으며 슈피리어 지역 시내 호텔과 쇼핑센터, 아파트 단지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조 펠리 볼더카운티 보안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사가모어 지역의 주택 약 370채가 불에 타 사라졌으며 슈피리어에서도 주택 210채가 유실될 수 있다”며 “이번 화재는 인구 밀집 지역에서 발생했고 화재의 규모나 강도로 볼 때 사망자나 부상자가 나온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산불이 더 우려되는 것은 바람이 강하게 불기 때문이다. 지역 국립기상청(NWS) 지부는 “이 일대에 기록적인 폭풍이 닥쳐왔다”면서 “광범위한 지역에서 시속 128∼160㎞의 돌풍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특히 로키 평원의 일부 지역에는 몇 시간 동안 시속 160∼185㎞의 돌풍이 몰아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긍정적인 부분은 날씨가 바뀔 전망이라는 점이다. NWS는 이날 오후 피해지역의 강풍주의보를 해제하면서 앞으로 이틀간 콜로라도 전역에 폭설이 내릴 것이라 밝혔다.
NWS 볼더 지부는 트위터를 통해 “최근의 기록적인 가뭄 사태가 오늘날 대형 산불의 여러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